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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드루킹 블로그 다시 '공개'…증거인멸 안 한다?

등록 2018.04.17 18: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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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의 자료창고' 비공개서 돌연 공개 전환

'매크로 조작 의혹' 팟캐스트는 비공개 당해

업체 측 "지난해 동시다발적 조작 정황 발견"

 【서울=뉴시스】 기사에 달린 댓글 추천 수를 높여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48·필명 드루킹)씨가 운영하던 블로그가 최근 다시 공개로 전환됐다. 사진은 17일 '드루킹의 자료창고' 블로그 갈무리

【서울=뉴시스】 기사에 달린 댓글 추천 수를 높여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48·필명 드루킹)씨가 운영하던 블로그가 최근 다시 공개로 전환됐다. 사진은 17일 '드루킹의 자료창고' 블로그 갈무리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기사에 달린 댓글 추천 수를 높여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48·필명 드루킹)씨가 운영하던 블로그가 다시 공개로 전환됐다.

 반면 조작 의혹 논란이 불거진 김씨의 팟캐스트 방송은 업체 측에 비공개 조치를 당했다.

 17일 오후 김씨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는 200여개 게시글이 대부분 공개된 상태다.

 해당 블로그는 지난 15일까지 '포스트가 없다'며 글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전날 오후부터 비공개됐던 게시글이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이기 때문에 김씨가 직접 블로그 활동 여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각종 의혹에 김씨와 함께 운영을 관리하던 측근들이 임의로 대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김씨의 혐의가 언론에 알려진 이후 김씨가 운영하던 블로그, 유튜브 등 게시물이 비공개가 되고 그가 운영 주축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들인 '경인선', '우경수' 등도 비공개 또는 삭제 조치되자 온라인상 증거 인멸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김씨 측이 '증거 인멸 하는 게 아니다'라는 점을 시사하는 차원에서 다시 공개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김씨가 운영하던 팟캐스트 방송은 조작 정황으로 업체 측에 의해 비공개 조치를 당했다.

 현재 드루킹의 자료창고라는 방송에 접속시 '존재하지 않는 팟캐스트'라는 알림이 뜨고 있다. 전날까지는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제목의 콘텐츠가 남아 방문자들이 방송을 내려받고 청취할 수 있었다.

 김씨의 팟캐스트 방송이 등록된 A팟캐스트업체는 "지난해 다운로드 수 조작 정황이 발견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기사에 달린 댓글 추천 수를 높여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48·필명 드루킹)씨가 운영하던 팟캐스트 방송에 17일 접속하자 '존재하지 않는 팟캐스트'라는 알림이 뜨고 있다. 해당 팟캐스트는 과거 매크로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기사에 달린 댓글 추천 수를 높여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48·필명 드루킹)씨가 운영하던 팟캐스트 방송에 17일 접속하자 '존재하지 않는 팟캐스트'라는 알림이 뜨고 있다. 해당 팟캐스트는 과거 매크로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의 팟캐스트 방송은 과거 매크로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업체에 따르면 김씨의 방송은 지난해 7월께 방송 다운로드 횟수가 오르며 순위 10위까지 올랐다. 이후 A업체는 김씨 콘텐츠들의 다운로드 건수가 급격히 오르는 조작 정황을 발견하고 순위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김씨는 "다운로드 수가 오르는데도 순위가 오르지 않는다"는 취지의 불만 게시글을 올린 뒤 당해 9월께 방송 활동을 멈췄다.
 
 A업체 관계자는 "다운로드 수를 부풀리려 한 정황이 발견되면 비공개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약관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며 "당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조작을 차단해 마무리됐지만, 최근 해당 방송이 문제되자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운로드 건수에 따라 메인화면의 팟캐스트 노출 순위가 정해지는데, 한순간 급격하게 다운로드 수가 올라가는 현상이 감지되면 건수를 조정하는 조치가 행해진다"며 "당시 (김씨 방송의) 다수 콘텐츠들에 동시다발적으로 이상 트래픽 현상이 감지됐으며 메크로 사용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컴퓨터 등 장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씨와 우모(32)씨, 양모(35)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우씨 등과 함께 지난 1월17일 오후 10시2분께부터 다음날 오전 2시45분께까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공감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김씨의 출판사와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폰 170여개를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김씨 등 3명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해 지난달 25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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