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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바버라 부시 전 美퍼스트레이디, 92세로 타계…장례 일정 미정

등록 2018.04.18 1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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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지난 1990년 당시 미 대통령 영부인이던 바버라 부시 여사가 백악관에서 애완견 밀리를 데리고 앉아 있다. 부시 가문의 짐 맥그래스 대변인은 바버라 여사가 17일(현지시간)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2018.4.18

【워싱턴=AP/뉴시스】지난 1990년 당시 미 대통령 영부인이던 바버라 부시 여사가 백악관에서 애완견 밀리를 데리고 앉아 있다. 부시 가문의 짐 맥그래스 대변인은 바버라 여사가 17일(현지시간)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2018.4.18

【휴스턴(미 텍사스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소탈하고 꾸밈없는 태도로 남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렸던 미국의 전 퍼스트레이디 바버라 부시 여사가 17일(현지시간)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부시 가문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가 밝혔다.

 틀에 박힌 워싱턴 정가에 할머니 스타일을 도입하게 만든 바버라 여사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모조 진주목걸이를 자랑스럽게 걸어보였으며 백발과 주름살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지난 1988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 부통령이던 남편 부시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됐을 때 그녀는 "지금 보는 모습이 바로 나다.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은 남편 부시이지 내가 아니다"라고 말했었다.

 그녀는 1945년 1월6일 결혼, 미 역대 대통령 부부 중 가장 오랜 73년의 결혼생활을 유지해 왔다. 그녀는 또 대통령 영부인으로서 자식을 대통령에 당선시킨 단 2명뿐인 미 퍼스트레이디 중 하나이다. 다른 한 명은 존 애덤스 대통령의 부인이자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모친이던 애비게일 애덤스이다. 그러나 애비게일은 아들의 대통령 취임 전 숨져 바버라는 아들의 대통령 취임을 지켜본 유일한 전직 대통령 영부인이다.

 바버라는 1994년 자신의 백악관 시절에 대한 회고록에서 "나는 미국 최고의 일자리를 가졌었다. 매일매일이 흥미롭고 보람 있었으며 매순간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맥그래스 대변인은 지난 15일 바버라 여사가 건강 악화에도 더이상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지 않고 휴스턴의 자택에서 편안한 돌봄(comfort care)만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 이틀 만에 바버라는 세상을 등졌다. 그녀는 최근 건강 이상으로 오랜 시간을 병원에 입원해 보내야 했다.

 바버라 여사의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어머니께서 92세로 돌아가셔서 매우 슬프지만 로라와 두 딸 바버라 및 예나, 나 모두 마음을 추스렸다. 어머니께서 그러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어머니는 뛰어난 영부인이었으며 특별한 여인이었다. 그녀가 내 어머니였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운아이다. 가족 모두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다. 그녀을 위해 기도해주고 호의를 보여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바버라 여사의 장례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고인은  자기희생적이었고 남편을 자신의 "영웅"으로 불렀던 충실한 내조자였다. 1992년 한 TV 인터뷰에서 그녀는 "백악관에서는 당신을 사랑해주고, 당신에게 '뛰어나다'고 칭찬해줄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바버라는 남편의 정치 문제에 영향을 주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나는 남편의 일에 개입하지 않았다. 남편 역시 집안일에는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며느리인 로라 부시 전 퍼스트레이디는 바버라에 대해 "매우 신랄한 어조를 갖고 있었다. 거의 모든 내 친구들이 그녀로부터 모욕을 받았다"라고 지난 2010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말하기도 했다.

 바버라는 1994년 자서전에서 남편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자신의 의견이 공공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했지만 2가지 문제에서는 남편과 의견이 달랐다고 밝혔다. 두 가지는 낙태를 지지한 것과 공격용 무기 판매에 반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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