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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드루킹 일당, 댓글 추적 피하려 '해외 대포폰' 개통 의혹

등록 2018.04.18 15: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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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아이디'로 포털에 등록한 휴대폰 '베트남' 번호

주요 포털 따라 아이디 1개에 등록 전화번호는 2개

압수된 휴대폰들 대부분 공기계…대포폰 준비 의혹

'댓글 공작'에 수사망 최대한 피하려는 조치로 추정

【서울=뉴시스】주요 포털사이트 가입을 위해 '댓글 공작 모니터링 메뉴얼'에 안내된 공통아이디와 연계된 휴대번호. 모두 국가번호가 +84'로 베트남 휴대전화이며 각 번호는 포털사이트 마다 다르다. (사진 = 위에서부터 네이버, 다음 화면 캡처) 2018. 04. 17.

【서울=뉴시스】주요 포털사이트 가입을 위해 '댓글 공작 모니터링 메뉴얼'에 안내된 공통아이디와 연계된 휴대번호. 모두 국가번호가 +84'로 베트남 휴대전화이며 각 번호는 포털사이트 마다 다르다. (사진 = 위에서부터 네이버, 다음 화면 캡처) 2018. 04. 17.

【서울=뉴시스】심동준 안채원 기자 = 댓글 공작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려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48·구속기소)씨 일당이 작업에 사용한 공용 아이디가 베트남 휴대폰과 연동돼 있다는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댓글 공작을 위해 해외 번호로 대포폰을 개설했거나 해외에서 댓글 공작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시스가 입수한 김씨 일당의 '댓글 공작 모니터링 매뉴얼'에는 모니터 요원들의 보안 사항과 관련해 '반드시 보안 usb 안에 깔린 텔레그램과 크롬브라우저를 이용' '산채(댓글공작 장소로 이용된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 지칭) 방문 시 보안 usb를 하나씩 드릴 예정'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흔적을 남겨선 안됨'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정치/경제 메인 (많이본기사) 1~10위권에 우리가 작업한 기사들을 새로고침, 서치하면서 다른 세력이 뒤집기를 시도하거나, 10위권 밑으로 내려가거나, 새로운 기사가 10위권에 올라오면 게잡이 방에 알려주세요'라며 작업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보안을 강조한 구체적 지침과 함께 이 매뉴얼에는 특히 댓글 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공통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안내돼있다.

 주요 포털은 회원 가입 시 휴대폰 번호를 등록해야 한다. 비밀번호 찾기 등의 상황에서 등록된 번호를 통해 본인 확인을 거치기 위한 절차다.

 뉴시스 취재 결과 김씨 일당의 해당 아이디로 각 포털에 등록된 휴대전화 번호는 모두 '+84'로 시작한다. '+84'는 베트남 국가번호다. 또 각 포털에 가입된 아이디는 1개인데, 네이버와 다음 등 각 포털에 등록된 휴대폰 번호는 서로 다르다.

 김씨 일당이 복수의 해외 명의 대포폰을 개설해 댓글 작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국내에서 추적이 어려운 해외 휴대전화를 복수로 개통, 각 포털 아이디마다 다른 휴대폰 번호를 등록한 것은 국내 경찰 수사망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경찰이 지난 달 21일 김씨 사무실과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폰 170여대 대부분이 공기계인 점도 해외 대포폰 개통 의혹을 키운다.

 압수 휴대폰 대부분이 국내 이동통신사에 가입되지 않은 상태여서 해외 이동통신사에 가입해 대량의 대포폰을 개통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경찰은 지난 17일 검찰에 제출했던 휴대폰 133개를 다시 돌려받았다. 분석 필요성이 없다며 전날 검찰에 넘겼던 휴대폰 중 대부분이다. 경찰에서 대포폰 개설 정황을 파악해 휴대폰 회수를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각 포털에 등록된 휴대폰이 국내에서 개설된 베트남 대포폰이 아니고 실제로 베트남 현지에서 개설된 휴대폰이라면, 댓글 공작이 국내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에서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또 베트남에 거주하는 주요 포털 가입자가 쓰는 아이디를 무단으로 도용해 댓글 공작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경찰은 네이버 기사 댓글 공작과 관련해 이미 구속된 김씨와 우모(32·구속기소)씨, 양모(35·구속기소)씨 뿐만 아니라 출판사 느릅나무 직원 박모(31)씨와 김모(30)씨 등 2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했다.

 경찰은 우씨가 댓글 공작 모니터링 매뉴얼 등을 작성하고, 박씨가 매크로프로그램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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