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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마지막 시즌 우승반지 꿈 못 이루고 떠나다

등록 2018.04.18 21:01:27수정 2018.04.18 21: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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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DB의 챔피언 결정전 6차전 경기. DB 김주성이 SK 최원혁과 리바운드 다툼을 하고 있다. 2018.04.18.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DB의 챔피언 결정전 6차전 경기. DB 김주성이 SK 최원혁과 리바운드 다툼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원주 DB의 '심장' 김주성(39·205㎝)이 프로 생활의 처음과 마지막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바람을 이루지 못하고 코트를 떠난다.

 그래도 정규리그 우승,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맛보고 은퇴하게 됐다.

 DB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80-77로 졌다. 1, 2차전을 내리 이긴 뒤 3~6차전을 내리 진 DB는 통합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SK에 우승의 영광을 내줬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김주성은 우승 반지를 끼고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주성은 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부산 동아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원주 TG삼보(현 DB) 지명을 받은 김주성은 올 시즌까지 16시즌 동안 DB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 '심장'이라 불릴 만하다.

 통산 742경기에 출전한 김주성은 평균 13.9득점 6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통산 블록슛 1위(1037개), 득점 2위(1만288점), 리바운드 2위(4425개)에 올랐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KBL 챔피언결정전 서울SK나이츠 대 원주DB프로미 경기 3차전.DB 김주성이 리바운드를 시도하고 있다. 2018.04.1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KBL 챔피언결정전 서울SK나이츠 대 원주DB프로미 경기 3차전.DB 김주성이 리바운드를 시도하고 있다. 2018.04.12. [email protected]

가장 돋보이는 기록은 블록슛이다. 프로농구 역사상 통산 블록슛 1000개를 돌파한 것은 김주성이 유일하다. 2위는 찰스 로드로 561개다. 은퇴한 서장훈이 463개로 3위다. 김주성이 작성한 이 기록은 좀처럼 깨지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주성은 정규리그에서 5차례 우승을 맛봤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세 번이나 우승 반지를 꼈다.

 김주성은 신인이던 2002~2003시즌 TG삼보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4~2005시즌과 2007~2008시즌 DB 우승의 중심에도 김주성이 있었다.

 2002~2003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김주성은 2003~2004시즌, 2007~200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2004~2005시즌과 2007~2008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품에 안았다. 특히 2007~2008시즌에는 올스타전 MVP까지 쓸어담으면서 역대 최초로 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프로에서 내내 주연만 맡았던 김주성은 은퇴를 결심한 이번 시즌 조연을 자청했다. 최근 3점슛을 던지는 빅맨으로 변신한 김주성은 주로 4쿼터에 투입돼 한 방을 노리는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 54경기에서 평균 12분 43초를 뛴 김주성은 평균 5.3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6강도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DB가 돌풍을 일으키며 6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설 수 있었던 데는 김주성의 힘이 컸다. 빅맨 후배들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DB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식스맨상은 김주성의 차지였다.
【안양=뉴시스】배훈식 기자 = 1일 오후 경기 안양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안양 KGC와 원주 DB의 3차전 경기를 승리하며 3연승으로 챔프전에 진출한 DB 김주성이 땀을 닦고 있다. 2018.04.01. dahora83@newsis.com

【안양=뉴시스】배훈식 기자 = 1일 오후 경기 안양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안양 KGC와 원주 DB의 3차전 경기를 승리하며 3연승으로 챔프전에 진출한 DB 김주성이 땀을 닦고 있다.  2018.04.01. [email protected]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 김주성은 그의 마지막을 우승 반지로 장식하길 간절히 바랐다. 우승을 맛보며 화려하게 시작한 선수 생활의 마지막도 같은 모습으로 만들고 싶은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DB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며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김주성은 8번째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서게 됐다. 추승균 전주 KCC 감독과 같은 최다 기록이다.

 앞서 7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주성이 우승을 맛본 것은 세 번 뿐. 가장 최근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2014~2015시즌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데다 마지막이기에 김주성에게 우승은 간절했다.

 DB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내리 승리했다. 김주성의 꿈도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대역전패를 당한 DB는 4차전에서 판정 논란 속에 승리를 내주면서 흐름을 내줬다. DB는 5, 6차전을 내리 패배하고 말았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원주 DB 김주성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식스맨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03.1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원주 DB 김주성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식스맨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김주성은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DB의 정신적인 기둥이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큰 무대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DB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런 평가를 받은 DB가 가볍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 문턱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김주성이 정규리그 막판부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코트를 누비며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준 덕분이었다.

 결국 김주성의 8번째이자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은 준우승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김주성은 SK의 우승 기쁨을 바라보며 프로 생활을 마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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