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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 교수 "영화계는 남성판…여성 관점 반영 어려워"

등록 2018.04.19 15: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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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제3차 미투운동 토론회

문화예술계 성폭력 원인은 무엇?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서지현 검사에서 시작된 한국판 미투 운동이 전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도심의 한 공사장 외벽에 미투 운동(# Me Too)을 의미하는 그라피티(graffiti)가 그려져 있다. 2018.03.07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서지현 검사에서 시작된 한국판 미투 운동이 전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도심의 한 공사장 외벽에 미투 운동(# Me Too)을 의미하는 그라피티(graffiti)가 그려져 있다. 2018.03.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남성이 주축이 되는 영화계에선 젠더차별과 여성을 성적 소비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화평론가인 유지나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19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YWCA회관에서 연 제3차 미투운동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속 토론회의 마지막 회차인 이 날은 '문화예술계 성폭력,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유 교수는 젠더권력을 기반으로 한 영화 생산제작 시스템과 여성이 성적 타자로서 소비되는 방식을 비판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제작, 연출, 촬영, 조명직군에서 남성은 각각 63.5%, 67.7%, 91.3%, 92.3%를 점유하고 있다.

 유 교수는 "(이 같은 점유율은) 여성의 관점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최근 영화계 미투 운동과 그로 인한 여성 영화인들 간 연대, 영화진흥위원회 소수자 영화정책 등이 영화계 젠더 시스템을 변화시킬 주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발레에세이 '열 아홉번의 사랑'을 쓴 윤단우 작가는 무용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윤 작가는 "일반적으로 무용계는 스승과 제자 간 위계화된 도제식 학습체계로부터 피해가 발생해 드러내기 힘든 구조"라며 "충성과 애정을 기반으로 한 관계 속에서 성폭력이 성범죄로 인식되지 않거나 지도 방식으로 왜곡되는 등 가스라이팅이 작동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연주씨는 '이윤택 성폭력 사건'으로 크게 쟁점화된 연극계의 문제를 들여다 봤다.

 이 작가는 "제작을 책임지는 연출 및 무대 감독들은 섭외 권한 등과 연계해 제작과정에서 권력을 독점하게 된다"며 "남성 중심적 사고를 재생산하는 연극 작품들은 여성을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내지 않고 주변화하거나 삭제하는 방식으로 다뤄져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성미 시인은 문화예술의 성차별 이데올로기와 문단 내 젠더 폭력 피해 양상을 짚었다.

 발제가 끝난 후 이어진 토론에는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 이지현 춤비평가, 김태희 연극평론가 등이 참석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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