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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제2의 칼리프' 노린다…시리아 중동부서 계속 꿈틀

등록 2018.04.19 1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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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프라테스강 서쪽과 이라크 접경서 시리아 친정부 군대 공격 계속

美 연합군 대변인 "외곽 은신하며 조직 재정비...주민들 사이 섞여 있어"

【락까(시리아)=AP/뉴시스】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반군 시리아민주군(SDF) 대원 1명이 17일 시리아 이슬람국가(IS) 수도인 락까에서 IS 깃발을 불태우고 있다. 2017.7.18

【락까(시리아)=AP/뉴시스】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반군 시리아민주군(SDF) 대원 1명이 17일 시리아 이슬람국가(IS) 수도인 락까에서 IS 깃발을 불태우고 있다. 2017.7.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미국 주도의 테러 격퇴 작전이 주춤한 틈을 타 제2의 칼리프(이슬람 제국) 건설을 노리고 있다.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의 대변인인 라이언 딜론 미 육군 대령은 18일(현지시간) 시리아 대부분 지역에서 IS를 소탕했지만 IS가 전략을 변경해 세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딜론 대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SIS(IS의 다른 명칭)가 유프라테스강 서쪽, 아부 카말 지역 바깥에서 친 정부 군대에 더 많은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다마스쿠스(시리아 수도) 남부 주변도 탈환했다"고 말했다.

 딜론 대령은 군사적인 관점에선 IS가 패배했지만 IS는 칼리프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조직원들이 외곽에 은신하며 재정비를 시도 중"이라며 "중심부에서 주민들 사이 섞여 있는 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딜론 대령은 IS가 아부카말 북부 하진 인근 지역과 시리아-이라크 접경의 다시샤 등을 여전히 통제 중이라며, 연합군과 이라크군이 IS 조직원 소탕을 위한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전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의하면 IS는 시리아 중동부 사막 지역을 중심으로 시리아 영토 약 5%를 장악하고 있다. 2014년 칼리프 건설을 선언했을 때와 비교하면 세력이 크게 위축됐다.
【만비즈=AP/뉴시스】4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 주둔하는 미군 군인이 장갑차 상단에 앉아 있다. 2018.4.9.

【만비즈=AP/뉴시스】4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 주둔하는 미군 군인이 장갑차 상단에 앉아 있다. 2018.4.9.

미국은 2014년 9월부터 연합군을 조직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 격퇴 작전을 진행했고, 현재 IS가 차지했던 영토 95%를 탈환했다. 시리아 북부에선 쿠르드 민병대가 미국을 도와 지상전을 진행했다.

 IS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 철군을 검토하고,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민병대와 터키군이 충돌하는 사이 다시 세력 확장을 꾀하고 나섰다.

 IS는 이달 초 시리아 동부의 이라크 접경 인근에서 시리아 친정부 부대를 습격했다. 지난달에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립하는 사이 다마스쿠스 인근의 카담 지역을 다시 손에 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IS 격퇴라는 핵심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며 조만간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비롯해 미 국방부 지도부 사이에선 철군은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터키는 올해 1월부터 시리아 북부 아프린 일대에서 쿠르드 민병대 제거를 위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쿠르드 민병대는 미국의 대 테러 작전 파트너지만 터키는 이들이 자국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 집단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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