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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 폐색·혈뇨 합병증 동반 전립선비대증 5년 간 76%↑

등록 2018.04.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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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남성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나는 흔한 남성 질환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 등의 배뇨 이상 증상을 보이고 점차 악화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조기 치료한 경우와 방치한 경우 증상 및 합병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4~5년 간 치료 없이 관찰한 결과 5명 중 1명에서 증상이 크게 악화돼 소변을 보지 못하는 요로 폐색 등의 상태가 나타났다. 요로 폐색은 요로가 폐쇄되어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심한 경우 신장 손상까지 이를 수 있다.

이같이 심각한 합병증인 요로 폐색 및 혈뇨를 동반한 중증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조기 검진 및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합병증을 동반한 전립선비대증 발생이 증가 추세다. 전립선비대증에 동반되는 심각한 합병증은 방광과 요도에 염증을 일으키며 요도협착, 방광결석, 혈뇨, 요로 폐색, 신부전 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 간 통계(2011-2016년)에 따르면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5년 사이 43% 증가한 반면 요로 폐색 및 혈뇨를 동반한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1년 2763명에서 2016년 4865명으로 76% 증가했다. 기타 합병증을 동반한 전립선비대증 환자도 4만4080명에서 8만3082명으로 5년 사이 89% 증가했다. 최근 합병증을 동반한 전립선 비대증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방치 시 심각한 문제로 이환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합병증을 동반한 전립선비대증이 급증하는 이유는 전립선비대증의 조기 검진과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한 전립선 비대증은 특히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요로 폐색 및 혈뇨를 동반한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80세 이상 환자에서 가장 많은 증가 폭을 보였다. 80세 이상 환자는 2011년 310명에서 2016년 787명으로 약 154% 증가했다. 기타 합병증의 경우도 80세 이상이 같은 기간 4055명에서 1만1114명으로 174% 늘었다.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장인호 교수는 "평균 40대부터 많이 나타날 수 있는 초기 증상을 쉬쉬하거나 불편하지만 참을 수 있는 증상 등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문제가 오래 방치되면 증상은 더욱 불편해지고 심각한 합병증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된 전립선 비대증은 생활 불편,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수술 치료가 필요하거나 치료 후에도 늘어난 방광이 회복되지 않아 평생 도뇨관을 사용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발전 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꾸준히 증가하는 남성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한 이래 3년 새 2016년에는 112만8989명으로 증가했다. 

통상 40대에 시작돼 50대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앓는다고 할 정도로 연령별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많은 남성에서 발생한다.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이유는 노화와 관련 있다. 정상적인 전립선의 무게는 평균 20g 정도이지만 노화 등에 따라 약 10배인 200g까지 커지는 경우도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에 변화가 나타난다.

주로 소변이 갑자기 마렵거나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아랫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는 '복압배뇨', 소변을 본 뒤에도 찜찜한 '잔뇨감' 등이 나타나 불편을 초래한다. 2시간 간격으로 비정상적으로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밤에 잠을 자다가 여러 번 깨어 소변을 보는 '야간 빈뇨' 등도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잦은 요의(尿意) 등의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학업이나 업무 방해를 비롯해 장거리 운전, 대인관계 등에도 불편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 야간뇨로 인한 수면방해로 인해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남성부터 누구에게나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수술 없이 식이조절,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간단히 먹는 약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장 교수는 "최근 합병증 없는 전립선비대증에 비해 심각한 합병증 동반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이는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인식 부족, 불편함을 참고 쉬쉬하거나 민간 요법 등에 의존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배뇨증상에 변화가 있으면 바로 진단받고 약 복용 중인 환자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됐다고 해서 자가 판단하거나 방치하지 말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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