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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줄줄이 '약세'…'버블 붕괴' 경고·우선 감리 시행 리스크

등록 2018.04.19 17: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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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26.21포인트(1.07%) 오른 2479.98에 장을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원 오른 1068.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90포인트(0.88%) 내린 893.32로 마감했다. 2018.04.18.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26.21포인트(1.07%) 오른 2479.98에 장을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원 오른 1068.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90포인트(0.88%) 내린 893.32로 마감했다. 2018.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으로 간만에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었으나 시가총액 상위에 놓인 제약·바이오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내려앉았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제약·바이오 종목들에 지나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지적과 함께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기업 10곳에 대한 우선 감리에 들어간다고 밝힌 것이 해당 업종 내에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 거래일(53만9000원)보다 3만2000원(5.94%) 주저앉은 50만7000원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시가총액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셀트리온(068270) 역시 전 거래일(28만4500원)보다1만8000원(6.33%) 급락한 26만6500원에 종료하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줄줄이 내렸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5.80%)를 비롯해 신라젠(-2.89%), 메디톡스(-7.37%), 바이로메드(-4.41%), 에이치엘비(-3.44%), 셀트리온제약(-2.51%), 코오롱티슈진(-2.78%), 휴젤(-3.22%)등이 모두 하락세를 탔다.

코스닥벤처펀드 '돌풍'에 힘입어 지난 17일 종가 기준 900선을 넘으며 고공행진 하던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893.32)보다10.59포인트(1.19%) 내린 882.73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18일 유진투자증권은 한국 증시에서 중·소형주 시장 위주의 '바이오 버블'이 시장 건전성을 심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병화 연구원은 "파이프라인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평가된 업체들도 있지만 많은 업체가 체력보다 기대가 현저히 앞선 비정상적인 고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는 중·소형주 시장 내의 바이오 버블은 과거 정보기술(IT) 버블보다 사회적으로 미치는 부정적 여파가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중·소형 바이오 업체들은 전임상 단계 물질만 확보했다는 뉴스만 나와도 급등하며 바이오와 전혀 상관없는 업체들이 바이오 사업을 추가하고 인력을 확보해도 어김없이 주가는 고공행진 한다"며 "무늬만 바이오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많은 투자자가 검증도 않고 뉴스에만 의존한 매매를 하는 등 현재 한국만의 중·소형주 바이오 버블은 일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붕괴 후 얻는 것보다 폐해가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당 지적이 용기 있는 행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경우 정확한 실적 추산이 어려워 애널리스트들도 관련 리포트 작성을 꺼리는 것이 통상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종 내 모든 종목을 매도하라는 것이 아니라 몇몇 비정상적인 고평가 종목들에 대한 주의를 준 것이어서 합리적인 지적이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의 성장세가 견고한 것은 맞지만 이와 별개로 해야 할 말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 섹터가 단기 과열로 인해 주가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 바이오 섹터의 상대 강도가 2015년 고점 수준에 빠르게 근접했다"며 "이는 단기 과열 신호이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바이오 섹터의 상대 약세는 원화 강세 기대 심리가 진정되고 글로벌 경기 지표가 반등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이 본격 유입하는 시점과도 일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암학회 모멘텀이 선반영된 부분이 없지 않고 실적 시즌이 도래하는 만큼 당분간 쉬어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주부터 제약·바이오 기업 10곳을 포함한 190개 상장·비상장법인에 대해 재무제표 감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선 감리에 들어가는 10곳의 경우 총자산 대비 개발비 비중, 개발비의 자산화 시점, 사업성이 변경된 곳 등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이같은 내용이 발표된 지난 12일 제약 업종 지수는 3.48% 주저앉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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