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아픈 노인 돌보는 서울시민, 심리적어려움 겪어

등록 2018.04.20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직업을 갖고 일을 하면서 집에서 몸이 불편한 노인을 돌보는 '일하는 가족돌봄자' 상당수가 돌봄으로 인해 극심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 연구평가본부 김미현 선임연구위원은 20일 장기요양재가서비스를 받는 부모나 배우자를 부양하는 서울시민 200명을 조사한 보고서 '일하는 가족돌봄자 지원방안 연구-노인돌봄가족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가족돌봄자는 여성이 88.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족돌봄자 평균 연령은 50.9세다. 가족돌봄자의 72.0%는 돌봄 대상 노인과 같은 집에 기거했다.

 가족돌봄 대상 노인은 여성(69.5%)이 남성보다 많았다. 돌봄 대상 노인 평균 연령은 81.3세였다. 돌봄 대상 노인 중 배우자가 있는 노인(36%)보다 사별하고 혼자 있는 노인(63.5%)이 2배 많았다. 돌봄 대상 노인의 56.5%는 치매 증상이 있었다.

 가족돌봄 대상 노인들은 장기요양등급 3급(41%)~4급(32.5%)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1~2급의 경우 시설에 입소해있는 경우가 많다.

 가족돌봄자들은 돌봄으로 인한 심리·정서적 어려움(5점 척도 중 4.17점), 사회·문화적 활동 참여 어려움(4.03점), 신체적 어려움(4.02점), 경제적 어려움(3.70점) 등 다양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 중 심리·정서적으로 매우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이 35.5%를 차지했다.

 돌봄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누구와 상담하는지 가족돌봄자에게 묻자 대부분이 가족(71.0%)이나 친구(61.0%)라고 응답했다. 전문가(11.0%)라는 응답은 소수였다.

 가족돌봄자들은 서울시의 가족돌봄지원정책 중 서울시 노인 돌봄가족휴가제(68.5%)를 가장 선호했다. 이어 가족돌봄휴직제도(62.5%), 서울시 치매상담지원센터(38.0%), 가족간호휴가제도(37.0%), 시간제유연근무(32.0%) 순으로 나타났다.

 돌봄지원정책 이용 경험은 서울시 치매상담지원센터(32.5%)를 제외하면 저조했다. 가족간호휴가제도(4.5%), 서울시 노인돌봄가족휴가제(2.5%), 유연근무제(2.5%) 등은 이용률이 낮았다.

 김미현 선임연구위원은 "돌봄지원정책의 이용자 수가 적은 것은 정책 인지도가 낮다는 점도 있지만 주 돌봄자의 절반 이상이 10인 미만의 영세한 직장에서 일하는 등 정책 수용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각종 돌봄 관련 서비스를 통합하고 지역 주민을 비롯한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