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노인 돌보는 서울시민, 심리적어려움 겪어
서울시복지재단 연구평가본부 김미현 선임연구위원은 20일 장기요양재가서비스를 받는 부모나 배우자를 부양하는 서울시민 200명을 조사한 보고서 '일하는 가족돌봄자 지원방안 연구-노인돌봄가족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가족돌봄자는 여성이 88.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족돌봄자 평균 연령은 50.9세다. 가족돌봄자의 72.0%는 돌봄 대상 노인과 같은 집에 기거했다.
가족돌봄 대상 노인은 여성(69.5%)이 남성보다 많았다. 돌봄 대상 노인 평균 연령은 81.3세였다. 돌봄 대상 노인 중 배우자가 있는 노인(36%)보다 사별하고 혼자 있는 노인(63.5%)이 2배 많았다. 돌봄 대상 노인의 56.5%는 치매 증상이 있었다.
가족돌봄 대상 노인들은 장기요양등급 3급(41%)~4급(32.5%)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1~2급의 경우 시설에 입소해있는 경우가 많다.
가족돌봄자들은 돌봄으로 인한 심리·정서적 어려움(5점 척도 중 4.17점), 사회·문화적 활동 참여 어려움(4.03점), 신체적 어려움(4.02점), 경제적 어려움(3.70점) 등 다양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 중 심리·정서적으로 매우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이 35.5%를 차지했다.
돌봄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누구와 상담하는지 가족돌봄자에게 묻자 대부분이 가족(71.0%)이나 친구(61.0%)라고 응답했다. 전문가(11.0%)라는 응답은 소수였다.
가족돌봄자들은 서울시의 가족돌봄지원정책 중 서울시 노인 돌봄가족휴가제(68.5%)를 가장 선호했다. 이어 가족돌봄휴직제도(62.5%), 서울시 치매상담지원센터(38.0%), 가족간호휴가제도(37.0%), 시간제유연근무(32.0%) 순으로 나타났다.
돌봄지원정책 이용 경험은 서울시 치매상담지원센터(32.5%)를 제외하면 저조했다. 가족간호휴가제도(4.5%), 서울시 노인돌봄가족휴가제(2.5%), 유연근무제(2.5%) 등은 이용률이 낮았다.
김미현 선임연구위원은 "돌봄지원정책의 이용자 수가 적은 것은 정책 인지도가 낮다는 점도 있지만 주 돌봄자의 절반 이상이 10인 미만의 영세한 직장에서 일하는 등 정책 수용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각종 돌봄 관련 서비스를 통합하고 지역 주민을 비롯한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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