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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에 기사링크 10건 보낸 김경수…대선기간에 4건

등록 2018.04.20 01: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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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모두 문재인 대통령 연관된 내용

박근혜 국정농단 논란 시기와 겹쳐 주목

드루킹에 기사링크 10건 보낸 김경수…대선기간에 4건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문재인 정부 비판성 댓글의 추천 수를 높여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48·필명 드루킹)씨에게 텔레그램으로 10건의 인터넷 기사링크(URL)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는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연관된 내용으로 10건 중 4건은 대선 기간에 전달됐다.

 2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씨에게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14개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 중 10건은 기사링크(URL)로 파악됐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기사링크를 보낸 기간은 2016년 11월25일부터 2017년 10월2일까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이 논란이 일었던 시기와 겹친다.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연관된 내용의 기사이며 10건 중 4건이 대선기간에 보내졌다. 

 가장 최근 보낸 기사링크는 지난해 10월 김 의원이 문 대통령 취임 5개월째를 맞아 한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이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와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떤 존재인지 등에 대해 답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교육부 장관·법무부 장관 등을 각각 지명한 내용의 기사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었을 때 보내진 기사링크는 총 4건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3월 당시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가 '문재인 치매설'을 퍼트린 유포자들을 경찰에 수사의뢰한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전달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4.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4.19. [email protected]

다음달 13일에는 첫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대표가 문 대통령을 향해 공격을 가했지만, 문 대통령이 안정된 태도를 유지하고 홍 대표가 문 대통령의 반박에 밀리기도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냈다.

 같은 달 29일에는 또다른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기사를 보냈고, 대선 막바지였던 지난해 5월2일에는 문 대통령의 당시 선대위가 당 소속 의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속에 나섰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 취임 이전에도 김씨에게 기사링크를 보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은 날 김 의원을 봉하로 내려보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보냈다. 김 의원이 이 매체에 "노 전 대통령이 단지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대통령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인터뷰한 내용도 담겼다.
 
 2016년 11월28일에는 한 아이돌의 팬이 문 대통령을 촬영한 사진이 담긴 기사 링크도 김씨에게 보내졌다.
 
 현재 기사 링크에 접속하면 시간이 지나 삭제되거나 주소가 변경된 기사도 있다. 문 대통령의 취임 전 기사들로 한 시사예능 방송프로그램에 나온 기사링크와 '주부 62% 비호감 문재인, 여성표심 올인' 등의 내용의 기사링크다.

 경찰은 김씨가 대부분 일방적으로 대량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브리핑했다가 기사링크 전달 사실을 알렸다고 다시 밝힌 데 대해 "수사 보안상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공보 맡을 때 (문재인) 후보에 관한 좋은 기사가 올라오거나 하면 제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기사를 보낸적은 꽤 많았다"며 "그렇게 보낸 기사가 혹시 드루킹에 보냈는지 이건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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