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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G80, 고속도로서 100km 야간자율주행 성공

등록 2018.04.20 09: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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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조도 낮아 낮보다 물체인식 어려워"

"앞차 느리면 차로변경 추월·톨게이트 매끄럽게 통과"

야간 자율주행하는 G80에서 두 손이 자유로운 운전자.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야간 자율주행하는 G80에서 두 손이 자유로운 운전자.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네시스 G80이 국내에서 야간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G80은 지난 11일 오후 7시 양재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덕평휴게소까지 왕복거리 약 100km를 야간 자율주행했다. 깜깜한 밤에는 조도가 낮아 카메라 등이 낮보다 물체를 인식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야간 자율주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욱 고도화된 주변인식기술이 필요하다.

 제네시스 G80은 미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차량으로, 레벨4는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한 '고등자율화' 수준을 뜻한다.

 SAE는 자율주행의 단계를 0~5단계까지로 나누는데, 단계는 ▲레벨0 비자동화 ▲레벨1 운전자보조(시스템이 조향·감가속 보조) ▲레벨2 부분자동화(시스템이 조향·감가속) ▲레벨3 조건부자동화(위험시 운전자 개입) ▲레벨4(운전자개입 불필요) ▲레벨5 완전자동화(운전자 불필요) 등이다.

 자율주행에 사용된 제네시스 G80에는 차량 전면과 후면에 3개씩 총 6개의 라이다, 사이드미러 아래에 2개의 센서, 전면 유리창에 2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최근 출시된 현대기아차량에 적용된 후측방 감지 센서 등도 함께 활용됐다.

 현대차그룹이 그룹채널인 'HMG저널'에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11일 오후 G80은 만남의 광장을 떠나 야간 고속도로 위에 올랐고, 실제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매끄러운 느낌으로 운전을 이어갔다.

 차량은 3차로로 주행하도록 세팅돼 있었지만, 앞차의 속도가 고속도로 규정속도보다 느리다고 판단하면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로를 변경해 추월한 후 다시 정해진 차로로 주행로를 변경했다. 차선변경 과정에서 갑자기 다른 차량이 등장하면 방향지시등을 끄고 차선변경을 멈췄다가 상황을 살핀 후 다시 이동을 시도했다.

 자율주행차 앞으로 다른 차가 끼어들었을 때는 급격히 감속하지 않고 앞선 차량의 속도를 파악해 그에 맞춰 천천히 차간 거리를 유지했다.

위치정보와 장애물, 표지판 등 도로 위 정보가 기록된 디지털 지도.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위치정보와 장애물, 표지판 등 도로 위 정보가 기록된 디지털 지도.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나들목과 분기점도 문제없이 통과했다. 톨게이트를 지날 때는 하이패스가 가능한 구간으로 차선을 미리 변경하고 속도를 낮췄고, 주변 차량의 흐름을 끊지 않도록 매끄럽게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라스베이거스 야간 도심 자율주행, 서울-평창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에 이어 이번 야간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자율주행차 시대를 조금씩 앞당겨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경기도 화성시 내 약 14km 구간에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과 사물 간의 통신(V2X) 인프라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V2X는 무선 통신 기반의 커넥티드카 기술로, 안전하고 완벽한 자율주행차 구현의 필수조건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부가 2020년까지 추진할 고속도로 차량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에 맞춰 V2X 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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