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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타임 '영향력 100' 선정 플로리다 고교생들 '격찬'

등록 2018.04.20 1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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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규제 운동의 새로운 패턴 제시해"

【파크랜드=AP/뉴시스】총기난사 사건으로 17명의 동료 학생과 교사들을 잃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의 재학생 탠질 필립(가운데)이 20일(현지시간) 주도 탤러해시의 리언 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학생들은 21일 탤러해시에서 현지 고등학생들과 함께 주의사당 앞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2018.2.20

【파크랜드=AP/뉴시스】총기난사 사건으로 17명의 동료 학생과 교사들을 잃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의 재학생 탠질 필립(가운데)이 20일(현지시간) 주도 탤러해시의 리언 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학생들은 21일 탤러해시에서 현지 고등학생들과 함께 주의사당 앞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2018.2.20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타임지 '영향력 있는 100명'의 '개척자(pioneer)'부문에 선정된 플로리다 총기난사 고등학교 학생들이 미국의 총기규제 논의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격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타임지에 쓴 소개글에서 "대규모 총기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미국의 반응은 예상할 수 있는 패턴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애도하고, 기도하며, (범인의)동기가 뭔지 생각하고, 다른 선진국들에선 (미국처럼) 살인률이 높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 말하고, 그런 나라들은 총기접근성이 미국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이 쏟아진 다음에는 " (총기규제) 정치논쟁이 결국 마비상태"에 빠지는 패턴이 그동안 반복돼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월 14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는 "다른 일이 벌어졌다"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적했다. "우리의 아이들이 해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크랜드 학생들은 로비스트도 아니고, 그들의 반대파가 하듯 공격적인 광고를 낼만한 큰 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대부분 선거권조차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젊은이답게 파워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낡고 구태의연한 관습을 거부하며, 종종 지혜로 가장된 비겁함을 거부했다"고 오바마는 격찬했다. 그리고 학생들의 파워는 "미국이 좀더 나아질 수있다고 주장하는 파워"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학생들이 "전미총기협회(NRA)와 총기소유 지지자들,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말하지 않는 노회한 정치, 음모이론들을 만들어내는 논평가들을 전쟁무기를 팔아 돈버는 사람들의 '앞잡이'에 불과한 존재"로 간파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학생들이 이미 주의회과 대형 총기상들을 설득하는데 어느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NRA의 '공포전략'이 여전히 미국을 흔들고 있다"면서 "진보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느리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크랜드 학생들은 (기성체제에) 안주하고 있던 우리를 끌어내 흔들었고, NRA가 후원하는 후보들이 선거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만들었으며, 법을 지키는 총기소유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의미있는 변화의 가능성이 꾸준히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의 역사는 보다 정의롭고, 보다 동정적이며, 법 앞에 누구나 보다 평등한 나라를 만드려는 젊은이들의 노력에 의해 정의된다"면서 "파크랜드 세대, 드리머(불법이주 청년)세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세대가 이런 의무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는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의해 씌여진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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