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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 직면 한국당 경북공관위, 첩보작전식 회의 진행

등록 2018.04.20 15: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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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6·13 지방선거 경주시장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경선 배제를 당한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들이 지난 1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경북도당에서 강력 항의하고 있다. 2018.04.20. jco@newsis.com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6·13 지방선거 경주시장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경선 배제를 당한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들이 지난 1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경북도당에서 강력 항의하고 있다. 2018.04.20.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자유한국당 경북 지역 공천 잡음이 계속되면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당사에서 열리지 못하고 호텔을 전전하며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회의를 진행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국당 경북도당 공관위는 지난 9일 회의를 열어 3선에 도전하는 최양식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이동우·주낙영·최학철 등 세 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벌여 경주시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그러자 공천에서 배제된 최양식 경주시장의 지지자들이 1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경북도당으로 몰려와 회의장을 점거하고 열흘째 항의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이후 공관위 회의는 당사에서 열리지 못했다.

 강석호 공관위원장은 당사에서 공관위를 열 수 없다고 판단해 이날부터 대구지역 I호텔, R호텔, S호텔 등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007첩보작전을 벌이듯 회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는 별도의 브리핑도 없이 보도자료로 대체했다.

 그러는 사이 점거농성 양상은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16일부터는 경북도당 지방선거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단식농성’이 벌어지고 ‘한국당의 정의로운 공천은 죽었다’는 의미의 상복까지 등장했다.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주시장 공천에서 경선이 배제된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들이 지난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국당 경북도당을 항의방문해 김석기 경북도당위원장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2018.04.20.  jco@newsis.com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주시장 공천에서 경선이 배제된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들이 지난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국당 경북도당을 항의방문해 김석기 경북도당위원장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2018.04.20.   [email protected]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19일 경북도당 농성장을 찾은 김석기 도당위원장은 “중앙당 공관위의 지침에 따라 정해진 공천”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돼 1시간 이상 감금되다시피 했다.
 
 여기에다 경주시장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후보자들이 20일 오전 당사를 찾아와 “공천 배제 이유라도 설명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냐”며 사무처 직원에게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지지자들이 거칠게 욕설을 퍼붓는 일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단수후보 추천에 따른 공천 탈락이나 경선 배제를 당한 경북지역 곳곳의 후보 지지자들이 매일 날짜를 바꿔가며 항의 방문을 하는 통에 경북도당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20일 오후에는 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한 당원이 탈진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일행들은 강석호 공관위원장과 김석기 도당위원장을 향해 원망을 토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논란의 진원지인 경북도당 공관위는 별다른 설득이나 설명도 없이 ‘어디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의 행보를 거듭하고 있어 후보들과 지지자들의 분노를 더하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 후보 지지자를 자처한 박모(55)씨는 “2년 전 총선에서 막가파식 공천으로 당이 지리멸렬했고 그 후폭풍으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정권을 빼앗겼다”며 “그런데도 반성은 커녕 공천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시정잡배나 하는 짓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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