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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남북 정상간 핫라인 개통…靑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

등록 2018.04.20 17: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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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北국무위원회간 4분19초 시험통화

靑 "분단 70년 만에 처음 있는 역사적 사건"

다음 주께 남북 정상 간 직접 통화 이뤄질듯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인배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 시범통화를 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역사적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 시범통화가 조금 전 완료됐다"며 "오후 3시41분부터 4분19초간 상호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2018.04.20.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인배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 시범통화를 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역사적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 시범통화가 조금 전 완료됐다"며 "오후 3시41분부터 4분19초간 상호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2018.04.20.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연결해 줄 남북 정상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마침내 개통됐다.

  남북 정상회담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역사적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가 조금 전 완료됐다"며 "오후 3시41분부터 4분19초 동안 청와대와 국무위원회 간 시험통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먼저 평양으로 전화를 걸었고 국무위원회 담당자가 받았다"며 "전화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다.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소개했다.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핫라인 설치는 지난달 초 대북특사단의 방북 때 남북이 합의한 사항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일인 27일 이전에 첫 통화를 갖기로 한 상태다.

  문 대통령이 이용할 비화기(祕話機)는 청와대 비서동인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놓였다. 비화기는 도청 등을 피하기 위해 일반 음성 신호를 음어(陰語)로 변환해주는 특수 전화기다. 

  또 비화기가 설치된 집무실뿐만 아니라 관저를 비롯해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청와대 공간이라면 어디서든 통화가 가능토록 연결된 상태로 볼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 측 비화기가 어디 설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 전화기가 놓여있다는 사실은 북쪽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상호점검을 위해 남측이 전화를 걸어 통화한 시간은 3분2초, 북측이 전화를 걸어 통화한 시간은 1분17초다. 시범통화자로 나선 북측 담당자는 북한 국무위 소속이지만 직위와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범통화에서 북측은 "평양입니다"라고 인사했고 이에 송 비서관은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간 직통전화 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북측이 "송인배 선생이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송 비서관은 "그렇습니다. 잘 들리십니까"라고 확인했다. 북측이 "잘 들립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송 비서관은 "서울은 오늘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북측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북측은 "여기도 좋습니다"라고 답했고 송 비서관은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북측은 "그러면 이것으로 시범통화를 마치겠습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날 시범통화를 통해 기술적 점검이 완료됨에 따라 다음 주께 남북 정상 간 직접 통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 정상간 핫라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처음 구축된 바 있다. 2000년 6월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때 당시 김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말미에 핫라인 설치를 제안했고 북한이 이에 동의하면서 설치됐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 직통 전화가 있어 두 정상이 직접 목소리를 주고받은 형태로 운영됐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나마도 이명박정부 들어와서 천안함 사태 등을 거치면서 남북관계는 급격히 경색됐고 이런 과정 속에 정상간 핫라인은 완전히 단절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직통전화는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다. 정상들이 언제든 전화하면 연결 되는 상황은 분단 70년 만에 처음 있는 것"이라며 "2000년 직통전화와는 다르게 청와대와 국무위 핫라인을 연결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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