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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없는 금감원 "삼성증권 조사, 차질 없다"…징계 수위, 관심 고조

등록 2018.04.2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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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결과 따라 엄정 제재조치 취할 것"…기관경고·영업정지 등 관측

27일까지 검사 완료, 추후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징계수위 결정

타 증권사의 내부통제 개혁도 예정대로 추진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배당 전산사고로 일명 '유령주식 사태'를 일으킨 삼성증권에 대한 금융감독원 현장조사가 시작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삼성증권 여의도 지점에 사과문이 붙어있다. 2018.04.1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배당 전산사고로 일명 '유령주식 사태'를 일으킨 삼성증권에 대한 금융감독원 현장조사가 시작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삼성증권 여의도 지점에 사과문이 붙어있다. 2018.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금융감독원이 '수장 공석'과는 별개로 삼성증권 조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삼성증권을 대상으로 배당사고 원인 등을 검사한다. 이후 결과에 따라 제재 조치를 취하고 다른 증권사의 내부통제 개혁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같은 삼성증권 사태 검사 강화는 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당부로 촉발됐다.

김 전 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 이후 "보고 받으면서 이 정도였나 굉장히 충격받았다"며 "전날 이뤄진 결재과정 중에는 수많은 단계가 있는데 아무도 스크린하지 않았다는 점, 발행 주식의 30배가 넘는 '유령주식'이 발행됐는데 사람이 아니더라도 전산상으로 스크린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그는 이같은 시스템 상 문제에 대한 근본조치가 필요하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했다.

이후 금감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 검사인원과 기간도 연장하는 등 적극 추진에 나섰다.

검사기간은 당초 계획해던 7영업일에서 13영업일로, 검사인력은 팀장 1명을 포함한 8명에서 팀장 2명을 포함한 11명으로 증원했다.

당시 금감원은 "삼성증권 주식 착오입고 과정과 처리내용, 사고 후 대응 조치 지연 등을 상세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라며 "주식을 매도한 직원의 매도경위를 좀 더 명확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감원은 삼성증권 사태에 국한하지 않고 이로 촉발된 우리사주조합 배당시스템 점검도 본격화했다.

실제 금감원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상장 증권사를 대상으로 우리사주조합 배당시스템을 일제히 현장점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삼성증권 현장검사와 별도로 추진하는 것으로 증권사 배당시스템의 운영상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금감원은 시스템 자체점검을 지원하는 한편 잠재된 위험요소를 조기에 파악해 적시대응하고 제도개선할 것을 시사했다. 

점검대상은 우리사주조합을 운영하는 상장 증권사 15개사다. 해당 증권사는 교보와 골든브릿지, 대신, 미래에셋대우, 메리츠, 유안타, 유진, 이베스트, 키움, 한양, 한화, 현대차, DB, SK, NH이며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삼성증권은 제외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4.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4.10. [email protected]


하지만 김 전 원장의 사퇴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삼성증권 검사가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적됐다.

금융개혁을 추진하던 수장이 2주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와 함께 증권사 내부통제 개혁까지 끝까지 마무리되지 못한채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이에 금감원은 '수장 공석'과 상관없이 삼성증권 조사 및 관련 개혁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란 입장을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증원된 팀장 2명을 포함 직원들이 예정대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마감하려던 27일까지 차질없이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가 나오면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제재심의위원회에 회부, 징계수위를 결정하고 최종적으로는 금융위원회 회의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증권 사태는 그 문제점이 무엇인지 원인 파악이 필수인데다 어차피 검사는 실무자가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장 사퇴와 상관없이 추진될 일"이라며 "수장이 바뀐 영향이 적진 않지만 그럼에도 흔들림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을 비롯한 증권사의 내부통제 개혁도 계획대로 추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타 증권사의 거래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은 검사까지는 아니지만 점검하는 차원이었다"면서도 "국민 우려와 의혹이 큰 사안인만큼 신뢰도 제고차원에서 삼성증권 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계획도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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