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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경험자에게 듣는다①-上] 박지원 "서훈, 회담 전 특사 보내 조율해야"

등록 2018.04.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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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회담 때도 임동원 특사로 보내 큰 도움"

"서훈은 韓·北·美 모두 잘 아는 전문가…믿을 수 있어"

"회담 결과 낙관, 향후 北·美 외교관계 수립까지 전망"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4.2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근홍 김난영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목포시·4선)은 23일 "남북 정상회담이 오는 27일 열리기 때문에 (회담 전인) 이번주 초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대북 특사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참여했던 박 의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6·15 공동선언'을 할 때도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당시 임동원 국정원장을 특사로 보내 '나는 이런 것을 하겠다'는 의견을 서면으로 전달했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전에 우리 설명을 들음으로써 공동선언문 작성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특수성 때문에 아직 의제나 합의문 조율 등은 실질적으로 되지 않았을텐데 이번에도 서 원장을 특사로 보내 2000년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똑같이 해보자는 것"이라며 "서 원장이 미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 '이런 합의를 하고자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는 이런 얘기를 들었다' 등의 설명을 하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예전에는 미국 CIA나 국무성도 북한을 잘 몰랐고 우리나라 보수언론을 통해 대부분의 문제를 취급했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것을 갖춘 전문가인 서 원장이 CIA와 밀착해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고, 북한도 서 원장을 믿으니 미국의 속내를 다 알게 됐다"며 "서 원장은 문 대통령의 심복이기도 해서 소위 '삼박자'를 다 갖췄다. 그래서 서 원장을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박 의원은 "대개남북 간 협약은 차관보급이 모여서 하는데 이번에는 각국 정상들이 하고 있다. 게다가 문 대통령의 '안전운전', 김 위원장은 '실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 이 삼박자가 딱 맞아서 굉장히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미국과 좋은 관계에 있는 서 원장이 조율을 하는 가운데 대북 강경파인 폼페이오 국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미 강경파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협상이 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까지 본다면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는 정전협정, 평화협정을 넘어 미국의 평양대사 파견과 같은 북·미 간 외교관계까지도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4.2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근 문 대통령이 이끌어가고 있는 대북 정책에 대해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잘하고 있다"며 "집권 초기에 한미 신뢰가 깊지 않아 저 개인적으로는 '한미 동맹이 숨소리까지 공유해야 남북 관계를 개선시켜 정상회담까지 할 수 텐데'라고 생각했는데 문 대통령이 그야말로 엄청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 신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상대로도 인내를 계속하며 결국 대화테이블로 나오게 했다.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잘 파악했고 문제를 훌륭하게 풀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문 대통령이 미국 말만 듣는 '대리운전'을 하거나 자기 과욕을 앞세운 '과속운전'만 하지 않는다면 북한의 핵시설과 핵무기 폐기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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