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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트럼프 "北에 아무 양보 안 했다"…'비핵화 합의' 공방

등록 2018.04.23 05: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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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래 해보지도 못한 전문가들이 이래라저래라"

美언론들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이지 핵무기 포기 아냐"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동하고 있다. 2018.4.18.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동하고 있다. 2018.4.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북한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관해 거래를 해보지도 못한 모든 전문가들이 이제와서 온갖 곳에서 나에게 어떻게 거래를 해야 하는지 얘기하다니 웃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앞서 트위터에 "가짜뉴스 NBC의 게슴츠레한 눈을 한 척 토드는 방금 우리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너무 많이 양보했고 그들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썼다.

 그는 "와우, 우리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비핵화 (이 세계에 너무나 좋은 일이다)와 시설 폐쇄를 합의했고 더 이상 실험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에 관해 결론을 보려면 아직 우리가 갈 길이 멀다. 일이 잘 풀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시간 만이 말해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오래 전에 이미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NBC뉴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척 토드는 앞서 방송에서 북미 협상에 관해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아주 조금만 주면서도 많이 양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드는 "미국은 많은 전제 조건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 이 잠재적 (북미) 정상회담을 놓고 북한은 많은 걸 얻어 냈다. 미국이 얻은 건 무엇인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붙잡고 있는 미국인 중 아무도 석방되지 않았고 비핵화가 궁극적 목표라는 맹세도 없었다"며 "그들이 약속하지 않은 것이 많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트럼프 "北에 아무 양보 안 했다"…'비핵화 합의' 공방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윗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합의'를 주장하자 미국 언론들은 그가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북미 정상회담 전 북한이 비핵화를 합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잘못됐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했을 뿐 핵무기 포기 의사는 밝힌 바 없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북부 핵시험장도 폐기하겠다고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발표에는 비핵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나 미사일을 폐기하겠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핵무기 완성을 핵실험 중단의 이유로 들었다는 점에서 북한의 이번 결정을 비핵화 의지로 섣불리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규정하는 비핵화의 개념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강조하는 반면 북한은 한국과 역내 미군을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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