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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훈풍에 파주 등 접경지역 부동산 '들썩'

등록 2018.04.24 10: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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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내 매물 문의 전화 많이 걸려와"

남북 관계 훈풍에 파주 등 접경지역 부동산 '들썩'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시그널이 잇따라 나오면서 경기 파주 등 접경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휴전선에 인접한 경기 파주 지역 땅값은 올해 2월 기준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0%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287% 상승해 지난해 5월(0.293%)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출전,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등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토지 매매거래 건수도 지난 2월 26건에서 3월 40건으로 늘어났다. 파주 문산읍에 있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도라산역 인근 등 민통선(민간인통제구역경계선) 내에 있는 매물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적당한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일부 거래가 성사되면서, 지역별로 가격이 오른 곳이 좀 있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등으로 남북 관계와 북한의 핵실험 중단에 따른 한반도 안보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파주 땅값은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였다. 지난 2004년 개성공단 가동과 대북 확성기 철거 등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절정을 이루며 한 해동안 땅값이 13.29% 오르기도 했다. 반대로 이명박 정부 들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던 해는 땅값이 0.184%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고 최근에도 1%대의 낮은 상승률을 이어왔다. 하지만 새 정부 들면서 상승폭을 키우는 분위기다. 지난해 파주 지역 지가 상승률은 2.807%로 전년(1.167%) 대비 2배 이상으로 뛰었다.
 
 다만 이같은 정치적인 요인이 장기적인 지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파주 땅값은 지난 한 해 2.807% 상승했으나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률(3.450%)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1~2월 누적 상승률도 0.502%로 경기 평균(0.519%)에 미달한다. 아직 3월 지가 상승률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북 관계 개선으로 투자 문의가 늘면서 호가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실제 땅값이 오르는 지 판단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는 세금과 중개비 등 비용을 감안해야 하는 데다, 민통선 인접 지역의 경우 정부 규제 등으로 환급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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