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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사과는 했지만…진정성은 의문

등록 2018.04.23 11: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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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두 딸, 모든 직책 사퇴했지만 보유주식 처분은 쏙 빠져

소유와 경영 완벽 분리 위해서는 조 회장, 조원태 사장도 물러나야

조양호 회장, 사과는 했지만…진정성은 의문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두 딸들을 모든 직위에서 사퇴시킨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갑질 논란을 일으킨 두 딸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조치를 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보유 주식 처분 등 정작 알맹이가 쏙 빠진 땜질 식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2일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그러면서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즉 논란을 일으킨 자식들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함과 동시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대한항공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구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주식 처분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최대주주로 조현아 사장과 조현민 전무는 각각 2.31%, 2.30%의 한진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두 딸들이 한진칼 주식을 가지고 있는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 한진칼 주식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직책이 그대로 유지되는 부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소유와 경영을 완벽하게 분리하기 위해서는 조 회장도 경영에서 손을 떼고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직책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단순히 조현민, 조현아의 문제를 넘어서 족벌경영의 폐해, 재벌개혁의 제도적 대안이 이뤄져야 한다"며 "조씨일가가 모두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소유와 경영을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현민, 조현아 소유의 한진칼 주식부터 처분해야 한다"며 "지주회사의 주식지분을 가지고 언제든지 경영일선에 복귀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주식을 처분하지 않을 의도가 없다. 국민연금 측에 백지신탁하는 방법으로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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