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국 떠나는 박지수 "얼떨떨하고 영광…WNBA서 5~7년 뛰고싶다"

등록 2018.04.23 19:39: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일단 최종 엔트리 드는 것이 먼저…가능성 50% 정도라 생각"

"귀국할 때 WNBA가 어땠냐는 질문 받고 싶다"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에 진출하는 박지수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기자들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4.23.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에 진출하는 박지수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기자들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4.23. [email protected]

【인천공항=뉴시스】김희준 기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아 미국으로 떠나는 박지수(20·193㎝)가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박지수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박지수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 링스 지명을 받은 직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됐다.

 한국 선수가 WNBA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것은 2003년 정선민 인천 신한은행 코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박지수는 WNBA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고, 그의 소속팀 청주 KB국민은행이 WNBA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박지수는 "하필 가는 날 날씨가 왜 이럴까 생각했다. 그런데 언니들이 다 잘 되려고 날씨가 이런 것 같다고 말해주더라. 기분이 좋아졌다"고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WNBA 신인 드래프트 예상 사이트를 보고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결과 발표 후 한 번 봤는데 됐더라. 얼떨떨하고 영광스러웠다"고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을 되돌아 본 뒤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농구하는 것을 꿈이라고 생각했다. 제 기량을 많이 보여주고 오고 싶다"고 전했다.

 박지수가 WNBA에 진출해도 WKBL 무대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WNBA와 WKBL의 시즌 일정이 겹치지 않아 올 시즌 WNBA에서 뛰더라도 2018~2019시즌 정상적으로 KB국민은행 소속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에 진출하는 박지수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4.23.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에 진출하는 박지수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4.23. [email protected]

사실 소속팀 KB국민은행으로서는 박지수의 미국 진출을 두고 고민이 많았을 터다.

 박지수는 "구단 프런트 분들과 감독님, 코치님이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들어주셨다. 가야겠다고 확고하게 말씀드렸고,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며 "나는 아직 KB국민은행 소속이고, 겨울에는 무조건 KB국민은행에 와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WNBA 무대에 설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29일 시작되는 트레이닝 캠프 기간 동안 두각을 드러내야 최종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박지수는 "일단 최종 엔트리에 드는 것이 먼저"라며 "귀국할 때 WNBA를 뛰고 나서 어땠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싶다. 그 전에는 안 돌아오겠다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같은 팀 언니들이 축하한다고 하면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일찍 오면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터라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은 박지수는 "지금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며 "아픈 것은 아닌데 쉬던 도중에 발표가 나서 운동을 한 기간이 2주 정도다. 아쉬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발표가 난 뒤 짧은 기간이지만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박지수는 "매일 운동을 하며 지냈다.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볼도 만져야 해서 혼자 천안에 가서 훈련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에 진출하는 박지수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4.23.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에 진출하는 박지수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4.23. [email protected]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박지수에 주어진 숙제다. 그를 선택한 라스베이거스는 공격력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전달했다.

 박지수는 "개인 생활을 할 시간이 많다고 들었다. 아직 언어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해 걱정이 많이 된다. 라스베이거스 구단에서는 수비력은 좋지만 공격력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걱정하면서도 "하지만 하던대로 하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여름에 시즌이 열리는 WNBA를 소화한 뒤 겨울리그인 WKBL에서 뛰는 것은 철저한 체력 관리가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 올해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월)과 세계선수권대회(9월) 등 국제대회 일정도 많다.

 박지수는 "미국은 한국처럼 운동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되려 득이 될 수 있다. 하던대로 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대표팀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국가대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대표팀에 선발되면 라스베이거스 구단과 이야기를 잘 해 반드시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수의 꿈은 단지 미국 무대를 밟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최종 엔트리 진입이 먼저지만, 1, 2년 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 길게 뛰고 싶다"며 "5~7년 이상으로 오래해서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