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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청장 공천심사 '미적'…속타는 민주당 예비후보들

등록 2018.04.24 10: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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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청장 공천심사 '미적'…속타는 민주당 예비후보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더불어민주당내 서울 자치구청장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예비후보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자체를 듣지 못한 예비후보들은 물론 재심을 신청한 예비후보들까지 모두 공천심사 결과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는 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마포구청장 경선에 나선 유창복 예비후보와 금천구청장 경선에 나선 김현성 예비후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해 현재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유창복 예비후보는 당적을 회복한 시점 등에서 감점됐다고 보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경선이나 컷오프 관문이 너무 협소해서 오히려 신인이 참여하기에 문턱으로 악용되는 결과를 낳는 것 아닌지 아쉽다"며 "당에 기여한 분들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수혈해야 당이 균형있게 발전하고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성 예비후보는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로 피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시 문항에 자신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관계(디지털보좌관)가 포함되지 않은 점도 문제 삼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컷오프 결과가 4월20일에 발표됐는데 상대후보는 14일부터 컷오프를 통과했다고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로 인해 내 기간 조직이 흔들리고 해이해졌다. 그것을 해명하느라 힘들었다"며 "그 후보는 이후 '개소식을 앞두고 다급해서 거짓말했다'고 시인했다. 그래서 구민으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후보를 컷오프에서 통과시켜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했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공천과정 전반에서 자신들 같은 정치신인들이 배제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유창복 예비후보는 "컷오프라는 절차가 당원과 유권자의 평가대에 올리기에 현격하거나 미흡하거나 자격이 미달이면 탈락시키는 것인 줄 알았는데 기준이 협소해 당원과 유권자의 평가 기회 자체를 없애버리는 기능을 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현성 예비후보는 "만 45세 이하 청년 정치인들이 자치구청장 공천에서 1명도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청년과 정치신인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민주당의 철학과 가치는 어디서 구현되느냐"고 말했다.

 자치구청장 공천 예비경선 결과 자체가 발표되지 않아 속을 끓이는 예비후보들도 있다.

 한 구청장 예비후보는 "언론에서는 적합도 조사가 압도적이었다고 보도가 나니까 기대를 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구민들로부터 '왜 그러냐'하고 문의들이 자꾸 온다"며 "또 (국회의원) 갑질 등 많은 얘기들이 현장에 돌아서 염려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결과를 보고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구민과 당원 적합도 조사는 구민 의견을 물은 것인데 공심위가 일방적으로 한다면 불합리한 처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적폐청산을 말하고 있고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고심하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데 당이 잘해야 한다"며 "공천을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었다.

 공천의 기로에 서있는 예비후보들을 더 괴롭히는 것은 '매몰비용'이다. 선거 사무실 임차를 비롯해 기획사 계약, 홍보물 인쇄, 선거운동원용 의복 제작 등에 1000만원 안팎의 비용이 이미 투입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예비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1000만원 안팎의 돈이 낭비되는 셈이라 예비후보들은 더욱더 속을 끓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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