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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단톡방에선 무슨 일이?…내부 폭로 잇따라

등록 2018.04.24 11: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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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부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 갑질 폭로방 다수 개설해

부당한 업무지시, 부당인사, 세관 통과, 탈세 등 제보 끊이지 않아

대한항공 단톡방에선 무슨 일이?…내부 폭로 잇따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파문으로 촉발된 한진 총수 일가 갑질 사태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내부 폭로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익명을 전제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라인드를 비롯해 최근에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 다수 개설되면서 각종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른바 을의 반격이다.

 오픈 채팅방에 참여한 이들은 그동안 총수 일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제보를 비롯해 총수 일가에서 벌어진 갑질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까지 내놓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진 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폭로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폭넓게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언론사 등에 직접 제보를 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개설된 한진 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사례를 제보받는 오픈 채팅방도 다수 개설되고 있다. 가장 먼저 생긴 오픈 채팅방에는 가입자가 800여명을 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 만들어진 오픈 채팅방에서도 꾸준히 가입자가 늘어나며 오너 일가와 관련된 녹취 파일부터, 폭력, 부당한 업무지시, 부당 인사, 세관 통과, 탈세 등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여자는 조 전 전무가 회사의 비용으로 고가의 수입차를 빌려 타고 다니는 등 횡령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명품 밀반입이 이뤄진 날짜 등을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제보글과 녹음파일, 동영상 등이 인터넷 상에 연이어 공개되며 기사화됐고 이를 확인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오픈 채팅방 참여자들은 더 나아가 조양호 회장 등 오너 일가 전체가 이번 사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도록 요구하는 오프라인 집회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 일가의 갑질로 대한항공의 이미지 추락이 반복되는 상황을 더 이상 참으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들의 의도로 분석된다.

 오너가를 교체하기 위한 대한항공 불매운동이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한진칼 지분을 24.79% 보유하면서 대한항공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 불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3600억원 수준을 보유하면서 3조2000억원이 넘는 대한항공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한항공 자체를 적폐 기업으로 몰아서는 안된다"라며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대한항공은 일터이자 삶의 터전이다. 진짜 적폐는 조양호 회장 일가"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대한항공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조 회장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떼도록 해야 한다"며 "회장 일가로 인해 회사가 망가지는 것을 두고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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