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일제히 아리랑 부르자, 남북정상 악수하는 27일 오전 10시에"

등록 2018.04.24 14:08:5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겨레아리랑연합회 등 한국의 아리랑 단체들이 북한의 아리랑 관련단체원들에게 보내는 성명을 냈다. ‘뜻 깊은 아리랑 부르기’ 제안이다.

【파주=뉴시스】 경기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

【파주=뉴시스】 경기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

【서울=뉴시스】 4월27일, 뜻 깊은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판문점(板門店)은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와 황해북도 개성특급시 판문점리에 위치한 특별한 장소이다. 이 판문점에서 1953년 7월27일 3년간의 한국전쟁을 잠정적으로 정지하는 협정이 체결되었다.

전쟁의 종식이 아닌 일시적 정전을 확인하는 회담이기에 당사자 누구도 웃음은 물론, 박수도 없고, 악수도 없는 기묘한 회담이었다. 그럼에도 당사자들이 회담장을 나가자 양측에 도열한 의장대는 거의 동시에 아리랑을 연주했다. 이 사실은 회담 장소의 주인이, 이 회담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분명히 알린 것이다.

이후 판문점에서는 수많은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그 정점이 1990년 남북체육회담 단일팀 단가 아리랑의 확정이다. 이는 1963년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도쿄올림픽 단일팀 출전을 위한 남북 체육회담에서 논의된 ‘단가 아리랑’의 확정이다. 이로써 아리랑 만은 남북이 앞당겨 통일을 이뤄 낸 것이다.

아리랑 만의 ‘앞당긴 통일’의 역사가 깃든 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회담이 있게 된 것은 종전협정으로 이어지고, 다시 평화협정으로 이어지리라는 기대를 하기에 충분하다. 한민족은 아리랑에 민족의 염원을 담아서 불러왔기 때문이다.

이에 인류문화유산이며 중요무형문화재인 아리랑을 향유하는 우리는 북한의 아리랑보호회와 아리랑연합회 구성원들에게 뜻 깊은 날에 아리랑에 민족의 염원을 담아 함께 부르자는 제안을 하는 바이다.

1. 오는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축하하고 이를 계기로 남북 간의 화해협력이 이뤄지기를 함께 기원한다.
 
"일제히 아리랑 부르자, 남북정상 악수하는 27일 오전 10시에"

2. 2012년과 2014년 유네스코 등재 신청서에 서명한 남북 각 아리랑 전승단체 성원들은 남북정상이 악수하는 시각(오전 10시)에 기원을 담은 아리랑을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하늘을 향해 부른다.

3. 이는 1961년 남북학생통일연석회의에서 제안한 ‘뜻 깊은 아리랑 부르기’의 전통으로 전 세계인의 시선을 한민족 염원의 원심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행위이다.

4. 우리는 북의 아리랑보호회와 아리랑연합회 전 구성원들이 이 제안에 함께 할 것을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한겨레아리랑연합회·아리랑학회·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 및 지회·남북아리랑교류협의회·문경아리랑전수회·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청주아리랑보존회·태백아라레이보존회·영천아리랑보존회·부산동래아리랑보존회·공주아리랑보존회·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서울아리랑보존회·군포아리랑보존회·아리&랑무용단·아리랑 유니버시티 부설 아리랑연구소·사할린아리랑 지부·상트페테르부르크아리랑 지부·김법국예술단·아리예술단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