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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한반도 해빙무드…그러나 투자확대는 시기상조"

등록 2018.04.25 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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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삼성전자 등 기술주 비중 계속 축소"

美 금리인상-트럼프 보호무역도 우려 요인

美전문가 "한반도 해빙무드…그러나 투자확대는 시기상조"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는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이 급속도로 해소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 증시에 섣부른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투자 전문가의 경고가 제기됐다. 한국과 미국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낮추어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도 곁들였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300억 달러(약 32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영하는 투자은행인 ‘템플턴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놈 보어스마는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른 시기다. 구체적으로 나온 게 아무 것도 없다”라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보어스마 CIO는 현재 템플턴의 한국 투자 비중은 4%정도 라고 밝혔다. 당초 6%였던 한국 투자 비중을 지난 수년간 점진적으로 줄여 4%로 낮추었다는 것이다. 그는 만일 한국 증시의 랠리가 시작된다면 자신은 오히려 그 비중을 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어스마는 지난 해 말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았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1월 이후 17%나 떨어졌다.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에서 발표하는 반도체업종지수는 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4일 동안 7.6%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반도체 수요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어스마는 “비단 삼성 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술주들의 비중도 줄이고 있다. 앞으로 경제성장에 대한 우리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보어스마는 그동안 기술주들의 가격은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저평가된 싼 주식에 투자를 할 때라고 말했다. 템플턴은 최근 기술주들을 팔고 제약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어스마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보다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가도 많이 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성공)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금리가 인상될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 경제 부진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 10년 물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3%를 넘어섰다. 4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bp(1bp=0.01%p) 상승한 2.990%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3.003%까지 뛰었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한 30년 물 국채 수익률은 3.0bp 오른 3.174%를 나타냈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 물 국채 수익률은 1.0bp 내린 2.466%를 나타냈다. 5년물 국채 수익률은 0.02bp 상승한 2.821%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3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위원 전원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수 개월 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보어스마는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에 대해서 “언더웨이트(비중축소)”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 동안 미국 증시의 랠리를 주도해온 기술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보어스마는 “전반적인 위험은 미국 주가가 낮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는 정말로 미국 투자에 대해서는 언더웨이트 입장을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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