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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정은, 남북 정상회담서 국군 의장대 사열…北 최고지도자 '처음'

등록 2018.04.25 21: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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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냉전시대 상대국 정상에 의장대 사열

1~2차 정상회담서 북한군 의장대 사열해

北최고지도자 의장대 사열은 이번이 처음

의장대 규모·방식 등은 리허설 통해 결정

【평양=뉴시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일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평양=뉴시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일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국방부는 25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의장대 사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3군(육·해·공군) 의장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이번 회담 시 의장대 사열은 역사적 유래, 국제적 관례 및 과거 사례 등을 바탕으로 상호존중과 예우를 다하기 위해 군의 예식절차에 따라 실시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군의 의장대 사열은 중세시대에 통치자가 방문자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의식행사에서 유래했다. 현대에 와서는 국가 환영행사 의전 가운데 최상의 예우를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로, 국빈방문·공식방문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열의 형태는 참관자의 급(級)이나 장소 등에 따라 다양하지만, 참관자가 국가원수일 경우 통상 국가 연주와 국기 게양, 예포 발사(21발, 로얄샬루트·Royal Salute) 등이 이뤄진다.

 냉전시대였던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소련·중국 방문, 1987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미국 방문, 1988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소련 방문 당시에도 상대국 정상에 대한 의장대 사열이 이뤄졌다.

 우리의 경우에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1~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군의 의장대 사열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인민군 명예의장대를 사열했다. 당시 태극기 게양이나 애국가 연주, 예포발사 등은 없었지만, 의장대와 군악대가 '레드 카펫'을 따라 도열했다.

 2007년 10월2일 노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에는 평양시 모란봉구역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환영행사가 열렸다. 노 전 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과 함께 분열대에 올라가 육·해·공 인민군을 사열한 후, 북한 당·정·군 고위인사와 인사를 나눴다. 당시에도 태극기 게양이나 애국가 연주, 예포 발사 등은 없었다.

 국방부는 "이번 의장대 사열은 판문점이라는 지형적 제한사항을 고려해 축소된 의장행사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 국빈 방한(訪韓)했을 당시에는 300여 명의 의장대·군악대가 참가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장면을 연출했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그보다 적은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약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약식으로 의장행사가 진행될 경우 150여명이 참가하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적은 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남측은 26일 오후 2시부터 별도로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할 공식수행원 6명이 참가한 가운데 리허설을 열어 최종 점검을 진행한다.

 3군 의장대 규모나 사열 방식 등도 이날 판문점 현장 리허설을 통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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