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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28년전 이미 통일기운 봤다?···1990년 발언주목

등록 2018.04.26 06:11:00수정 2018.04.26 08: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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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1990년 당시 김연철 국토통일원 연락관, 공로명 주소련대사, 김영철 인민군 소장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1990년 당시 김연철 국토통일원 연락관, 공로명 주소련대사, 김영철 인민군 소장

【서울=뉴시스】 신동립 기자 = 문재인(65) 대통령을 만나러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으로 온다.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김정은을 수행하리라는 예상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이달 초 우리나라 가수들의 평양 공연을 통해 낯이 더 익은 천안함 폭침 주범이다.

 이 김영철의 28년 전 ‘예언’이 공개됐다. 그 시절의 남북정상은 노태우(86)·김일성(1912~1994), 총리는 강영훈(1922~2016)·연형묵(1931~2005)이다. 

분단 45년 만인 1990년 9월 4~7일 제1차 남북고위급 회담이 서울에서 열렸다. 인민군 대장 김광진, 조평통 서기국장 안병수, 정무원 참사실장 백남준, 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 김정우, 외교부 순회대사 최우진, 그리고 인민군 소장 김영철이 정무원 총리 연형묵과 함께 왔다.

그때 남북대화사무국 대화연락부 전방사무소 소속으로 나흘간 현장을 지킨 김연철(77)씨는 북측 대표단의 막내 격인 김영철이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녹취록과도 같은 ‘안내원 활동보고’서를 직접 작성했기 때문이다.

김영철은 6일 박준규(1925~2014) 국회의장 주최 만찬에서 우리측 인사에게 한 마디 했다면서 김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날 보구 밥을 먹으면서 통일은 한 술, 한 술, 한 걸음씩 해야 된다고 하길래 어찌 통일을 한 술, 한 술식으로 해야 되겠는가, 통일은 빨리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내 나이 42인데, 내가 70까지 가야 한단 말인가.’

70-42=28, 1990+28=2018, “남과 북은 양 정상들의 뜻에 따라 ‘2018 남북정상회담’을 4월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는 남북 공동보도문이 나온 금년이 바로 김영철이 70이 된 해다.
 
김씨는 “발언이 범상치 않아 보고했는데, 어느 때보다 통일담론이 무르익는 현 상황을 맞이하니 기억이 되살아나 자료를 찾아보게 됐다. 김영철은 나름의 확신에 찬 언행으로 매우 주목받은 인물”이라고 회상했다.

김연철씨는 비슷한 이름 덕분에 김영철과 사담을 나눌만큼 가까워졌다. “자신은 김해라며 내 본관을 묻더라. 경주김씨라고 답했다.”

한편 김씨의 보고서에 따르면, 김영철의 나이는 세 살 낮춰야 한다. 1946년생(만 72세)으로 알려진 김영철이 실제로는 1949년생(만 69세)이라는 것을 28년 전 스스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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