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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2세대 경영 활기, 평창동→한남동 시대도 개막

등록 2018.04.26 09:02:30수정 2018.04.26 09: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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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즈 한남에 가나아트한남 25일 개관

이정용 대표 "개성 강한 젊은 작가 소개"

1991년생 정유희 작가 국내 첫 개인전


【서울=뉴시스】 서울 용산 사운즈 한남에 새 둥지를 튼 가나아트 한남 전경.

【서울=뉴시스】 서울 용산 사운즈 한남에 새 둥지를 튼 가나아트 한남 전경.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해외에서 소개했을 때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개성 강한 작가 작품들을 선보이겠다"

 25일 서울 용산 사운즈 한남 복합문화공간에 가나아트 한남을 개관한 가나아트센터 이정용 대표는 "앞으로 가나아트 한남은 젊은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용 대표는 1983년 가나화랑(현 가나아트센터)을 창립한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장남으로 2014년부터 가나아트센터를 맡고있다.

 '가나아트 한남' 개관은 단순한 갤러리 오픈이 아니다.  미술문화 2세대 경영자의 존재감을 확연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평창 가나아트센터가 이호재 회장의 그림자로 눌려있었다면, 가나아트 한남은 이정용 대표가 제대로 판을 깔고 활기찬 분위기가 넘친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가나아트 한남을 개관한 이정용 가나아트센터 대표가 트렌드한 미술문화판을 이끌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가나아트 한남을 개관한 이정용 가나아트센터 대표가 트렌드한 미술문화판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 어렵게 미술판을 개척한 1세대와 달리 해외유학파(뉴욕 맨하탄 칼리지)인 2세대인 이 대표가 뉴트렌드를 이끄는 역량을 고스란히 발휘할수 있는 새로운 터전을 거머쥔 셈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키덜트족을 겨냥한 문화소비 패턴을 신규 확장해왔다. 현재 5회째를 맞는 '아트토이컬처' 를 국내 처음으로 개최하며 일상을 향유하는 미술문화를 소리없이 이끌고 왔다.

 가나아트한남이 이태원에 새 둥지를 튼 것도 주목할만하다. 현재 국내 사회체제 변화와 세대교체속에서 미술문화시장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강남 중심에서 강북 중심으로 문화트렌드가 확장되는 분위기 속에 강남과 강북 중심에 있는 한남동은 새로운 힙한 문화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나아트한남이 문을 연 사운즈 한남은 이태원과 해방촌 인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사운즈는 JOH컴퍼니에서 추구하는 '입고 먹고 머무르고 습득하는' 즉, 의식주정을 기반으로 기획된 공간이다. 식당과 카페 레지던스가 함께하는 사운즈 한남에는 세계적인 경매사인 필립스 한국사무소도 들어왔다. 주변은 유명 카페가 즐비해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과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이 개발호재 이후로 경제적인 소비가 위주였다면, 강북은 뮤지엄 위주로 문화를 형성해왔다. 그런점에서 현재 3만불 시대에 진입해 안정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미술문화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새로운 패턴을 가나아트가 앞장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술시장 대표 화랑인 가나아트는 늘 혁신을 꾀해왔다. 1980년대 인사동 시대, 2000년 평창동 시대, 2018년 한남동 시대까지 열어, 국내 화랑계 내수시장 터줏대감 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정용 대표는 "사운즈 한남이 여러 목소리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영역 국한없이 소통 중심의 미술공간으로 나가고자 하는 가나아트 한남의 목적성과 부합하다"며 "가나아트 한남은 주거와 여가가 공존하는 특수성을 활용해 삶과 예술의 조화를 추구하고 미술의 대중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가나아트 한남은 개관전으로 장유희의 국내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로드아이랜드 디자인 대학 순수미술과를 졸업하고 현재 시카고 예술대학에 재학중인 작가의 엉뚱발랄 자유로운 감성을 느낄수 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가나아트 한남은 개관전으로 장유희의 국내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로드아이랜드 디자인 대학 순수미술과를 졸업하고 현재 시카고 예술대학에 재학중인 작가의 엉뚱발랄 자유로운 감성을 느낄수 있다.



 가나아트 한남 개관전은 이정용 대표의 목표성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20평형대의 전시장은 자유로운 분위기다. 젊은 감각으로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층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25일 연 개관전은 1991년생 정유희 작가의 '투 두 리스트'전으로 펼쳤다.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이 대표가 지난해 한 갤러리 그룹전에서 작가 작품을 눈여겨보면서 이번 개관전에 초대됐다.

  로드아이랜드 디자이니 대학 순수미술과를 졸업하고 현재 시카고예술대학에 재학중인 장유희의 작품은 유화로 그린 만화같다. 괴기스럽기도 하지만 천진난만하기도 하고 엉뚱발랄함이 넘친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가나아트 한남 개관전은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넘친다. 장유희의 국내 첫개인전에 선보인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조각 작품들이 그림처럼 한쪽 벽을 장식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가나아트 한남 개관전은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넘친다. 장유희의 국내 첫개인전에 선보인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조각 작품들이 그림처럼 한쪽 벽을 장식했다.


 작품은 작가의 일기다. 하루의 계획과 소소한 생각들을 습관처럼 메모장에 기입하고, 이를 작업을 통해 형상화 한다. 메모장에 적힌 이야기들은 단순하면서도 사적인 이미지들로 화면에 나타나는데, 이는 연필과 메모장, 시계와 같은 형상으로 등장한다. 실제로 그녀는 삶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일상이 작품에 연결된다고 여기며 매일 아침마다 먹는 토스트와 계란 프라이와 같은 자신의 일상적인 식사 메뉴를 그린다.

 전시장 연출도 작품처럼 재미있다. 큰 그림과 손으로 주물럭 거려 만들어낸 조각품들이 벽면에 걸려 올려다 보면서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는 "캔버스에 그려진 자신의 삶의 기록이 전시장에 걸리고, 관람객들이 다양하게 해석되어지는 것을 즐긴다"며 SNS에 일상을 공유하는 요즘 트렌드처럼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5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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