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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1]北최고지도자, 첫 의장대 사열…'전통의장대' 호위 속에 시작

등록 2018.04.26 15: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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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소떼 길' 따라 자유의집 우회경로 유력

자유의집-평화의집 3군 의장대 일렬 도열할 듯

인공기 게양, 북한 국가 연주, 예포발사 없을 듯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죠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 환영 의장 행사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용산국 합동참모본부 대연병장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죠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한·미 합참의장이 공동 주관하는 제42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에 참석차 방한했다. 2017.10.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국방부 전통 의장대가 행사장을 향해 걷고 있다. 2017.10.27. [email protected]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고양)=뉴시스】김성진 기자 =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최고지도자가 분단 이래 처음으로 우리 국군 의장대의 사열을 하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 의장 행사는 전통의장대의 호위로 시작해 3군 의장대 사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의장대 사열이 국내에서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는 만큼,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전통의장대를 행사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의장대 행사 간 인공기 게양이나 북한 국가 연주도 생략되고, 의장대 규모 역시 100여명 안팎으로 구성해 '약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오전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그러면서 "9시40분께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의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이곳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당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차량을 통해 판문점 왼편의 '72시간 다리'를 통과,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 앞에서 하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와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인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전통의장대의 호위 속에서 자유의 집 오른편 경로를 통해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곳은 이른바 '소떼 길'로 1998년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한 경로다.

 지난 2015년 8월 남북 회담 당시에도 북측 회담 대표였던 김양건, 황병서도 차량을 타고 이 도로를 따라 평화의 집 앞까지 이동했다.

 다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소떼 길을 이용할 경우, 노면 상태와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할 때 도보보다는 차량을 탑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동 거리가 짧은 만큼 두 정상이 같은 차량을 이용할 수도 있다.

 차량이 탑승 후에는 전통의장대가 차량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군 취타대가 앞장서서 연주를 하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는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장대가 둘러싼 공간 안으로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원이 배치될 수 있다.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국빈 방한(訪韓) 당시 이같은 대열을 갖춘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청와대로 들어갔다. 당시에도 전통의장대가 사방으로 둘러싸고, 취타대가 앞장서서 안내하는 모습이었다.

 두 정상이 자유의 집을 통과해 판문점 광장까지 도보 이동하는 경로를 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의장대가 자유의 집 실내를 지나 다시 계단을 통해 판문점 광장으로 걸어 내려오는 방안은 여러가지 번거로운 사항이 많은 만큼, 자유의 집을 우회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MDL) 선 위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첫 만남을 갖는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MDL) 선 위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첫 만남을 갖는다.  [email protected]

두 정상은 전통의장대 호위 속에서 자유의 집 앞으로 이동한 후, 판문점 광장에서 육·해·공 3군 의장대가 양쪽으로 도열한 레드 카펫을 따라 평화의 집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도보 이동거리는 40여m 내외로 예상된다.

 한편 사열의 형태는 참관자의 급(級)이나 장소 등에 따라 다양하지만, 참관자가 국가원수일 경우 통상 국가 연주와 국기 게양, 예포 발사(21발, 로열샬루트·Royal Salute) 등이 이뤄진다.

 그러나 이번 의장 행사는 판문점이 무기반입 등을 제한하고 있고, 행사 장소가 최전방 지역인 만큼 예포 발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공기 게양이나 북한 국가 연주 등 역시 논란이 될 수 있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례에 따라 생략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제1~2차 정상회담 당시 북한군 의장대 사열을 했지만, 예포 발사나 태극기 게양, 애국가 연주 등은 없었다. 다만 군 취타대의 '아리랑' 연주가 있을 예정이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날 최종 리허설을 통해 의장대 병력 규모와 행사 방식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리허설에는 의장대 병력 일부도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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