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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1][종합]北최고지도자, 첫 의장대 사열 300명 투입…최대한의 예우

등록 2018.04.26 19: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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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장병 의장행사 투입…정상급 예우 보여

정주영 '소떼 길' 따라 자유의집 우회경로 유력

인공기 게양, 북한 국가 연주, 예포발사 없을 듯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죠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 환영 의장 행사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용산국 합동참모본부 대연병장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죠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한·미 합참의장이 공동 주관하는 제42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에 참석차 방한했다. 2017.10.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죠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 환영 의장 행사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용산국 합동참모본부 대연병장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죠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한·미 합참의장이 공동 주관하는 제42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에 참석차 방한했다. 2017.10.27. [email protected]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고양)=뉴시스】김성진 기자 =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최고지도자가 분단 이래 처음으로 우리 국군 의장대 사열을 하게 된다.

 정부는 300명 가량의 장병으로 이뤄진 전통 의장대와 취타대, 3군 의장대, 군악대 등을 투입해 정상급 예우를 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최종 리허설 브리핑을 열고 "300명 가량의 장병들로 이뤄진 전통 의장대와 3군 의장대의 환영 행사와 사열을 내일 상황과 똑같이 군악대 연주를 하며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방한(訪韓) 당시 투입된 인원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예우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정부는 의장대 사열이 국내에서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는 만큼, 의장대 행사 참가 인원을 100여명 안팎으로 구성해 '약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적 논란이 있음에도 의장 행사에 장병 300명을 투입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북한 지도자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상 국가수반의 의장대 사열에서 이뤄지는 국기 게양이나 국가 연주, 예포발사 등은 생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 당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차량을 통해 판문점 왼편의 '72시간 다리'를 통과,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 앞에서 하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와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인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전통의장대의 호위 속에서 자유의 집 오른편 경로를 통해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곳은 이른바 '소떼 길'로 1998년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한 경로다.

 지난 2015년 8월 남북 회담 당시에도 북측 회담 대표였던 김양건, 황병서도 차량을 타고 이 도로를 따라 평화의 집 앞까지 이동했다.

 다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소떼 길을 이용할 경우, 노면 상태와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할 때 도보보다는 차량을 탑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동 거리가 짧은 만큼 두 정상이 같은 차량을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MDL) 선 위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첫 만남을 갖는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MDL) 선 위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첫 만남을 갖는다.  [email protected]

차량 탑승 후에는 전통의장대가 차량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군 취타대가 앞장서서 연주를 하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는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장대가 둘러싼 공간 안으로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원이 배치될 수 있다.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국빈 방한(訪韓) 당시 이같은 대열을 갖춘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청와대로 들어갔다. 당시에도 전통의장대가 사방으로 둘러싸고, 취타대가 앞장서서 안내하는 모습이었다.

 두 정상이 자유의 집을 통과해 판문점 광장까지 도보 이동하는 경로를 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의장대가 자유의 집 실내를 지나 다시 계단을 통해 판문점 광장으로 걸어 내려오는 방안은 여러가지 번거로운 사항이 많은 만큼, 자유의 집을 우회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두 정상은 전통의장대 호위 속에서 공식 행사장인 판문점 광장에서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 그곳에서 간단한 행사를 가진 후 의장대 사열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공간이 협소한 만큼 분열(군대가 이동하며 예를 표하는 것)을 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육·해·공 3군 의장대는 광장 왼편 주차장 방면에 각 군별로 나눠 직사각형 대열로 서고, 그 앞쪽 레드 카펫을 따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사열이 진행될 것을 보인다.

 한편 사열의 형태는 참관자의 급(級)이나 장소 등에 따라 다양하지만, 참관자가 국가원수일 경우 통상 국가 연주와 국기 게양, 예포 발사(21발, 로열샬루트·Royal Salute) 등이 이뤄진다.

 그러나 이번 의장 행사는 판문점이 무기반입 등을 제한하고 있고, 행사 장소가 최전방 지역인 만큼 예포 발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공기 게양이나 북한 국가 연주 등 역시 논란이 될 수 있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례에 따라 생략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제1~2차 정상회담 당시 북한군 의장대 사열을 했지만, 예포 발사나 태극기 게양, 애국가 연주 등은 없었다. 다만 이번 의장대 행사에서 군 취타대의 '아리랑' 연주가 있을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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