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반도 운명의 날 밝았다'···文대통령·김정은, 오늘 판문점 정상회담

등록 2018.04.27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그래픽=전진우 기자). 2018.04.27.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고양)=뉴시스】김태규 기자 =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남북 정상회담의 날이 밝았다. 지난해 7월 '신(新) 베를린 선언'에서 출발한 비핵화를 향한 담대한 여정이 9개월 만에 중대한 기로의 순간에 접어들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10시30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다. 비핵화·한반도 평화정착·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무릎을 맞댄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번 회담의 슬로건을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정했다. 살얼음판 같았던 지난 10년과 달리 새로운 항구적 평화체제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염원을 담았다.

  판문점 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2000년·2007년 앞서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이뤄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군사분계선(MDL) 이남을 넘는다. 이같은 결정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찾았던 앞선 회담에 대한 답방 의미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40분께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 사이의 MDL을 넘어오는 김 위원장을 선 위에서 영접한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의 역사적인 순간은 전 세계에 생중계로 전달된다.

  2000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 두 손을 마주잡았던 순간이나 2007년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악수했던 것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11년 만에 성사된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 차례 진행된다. 오전 회담에서는 각자가 생각하는 의제와 그에 따른 입장을 제시한 뒤, 오후 회담을 통해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측 공식수행원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참의장 등 7명이다.

  북측 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수용 국제부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9명이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MDL) 선 위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첫 만남을 갖는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MDL) 선 위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첫 만남을 갖는다.  [email protected]


   실제 정상회담에는 공식수행원 전원이 참석하기보다 꼭 필요한 인원만 참석하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담장에 배치했던 각각 7개씩 모두 14개인 의자의 수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정상회담 이전에 공동식수 행사와 친교 산책행사도 갖는다. 두 정상은 이어 MDL 위에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기념식수 장소는 1994년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 길' 인근으로 정했다. 기념식수로는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가 낙점됐다.

  산책 후에는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오후 정상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후 정상회담까지 끝나면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10·4 선언보다 진전된 의미의 '종전 선언'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정상회담 합의문의 명칭은 '4·27 선언' 내지는 '판문점 선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실장은 26일 사전 브리핑에서 합의문 명칭에 대해 "두 정상 간 합의가 이뤄지고 이것을 명문화하게 되면 (명칭은) '판문점 선언'이 됐으면 생각한다"고 말했다.
 
  합의문 발표 이후 오후 6시30분 판문점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공식 환영만찬이 열린다.

  이후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 스크린을 통한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함께 감상하는 환송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환송행사를 끝으로 정상회담의 모든 행사는 마무리 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