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관세 연기에 미국내 철강 수입업계도 '불확실성'부담

등록 2018.05.02 06:15:0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입재료 사용업체, 가격인상에 경쟁력 잃어

공장확장, 고용인력 늘이기도 연기

트럼프관세 연기에 미국내 철강 수입업계도 '불확실성'부담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백악관이 관세폭탄의 부과 시기를 다시 한달 연기하면서 무역전쟁에서 오락가락 하는 태도를 보임에 따라,  철강과 알루미늄을 수출하는 외국 기업들 뿐 아니라 이를 수입하는 미국 회사들 사이에서도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과 캐나다, 멕시코 등 철강과 알루미늄 수출국들은 트럼프 정부가 4월 30일 밤 5월 2일 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인상된 관세를 다시 한 달 연기한 데 대해서 점점 더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연기인데다가 그 다음에는 또 어떻게 나올지 불확실한 것이 더 큰 부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밀가공용 금속 원자재를 수입, 공급하는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트랜스매틱 매뉴팩쳐링사의 존 맥도널드 사장은 "그래도 한 숨 돌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해마다 철강재 1650만 달러( 176억 6325만원 )어치를  핀란드, 네델란드, 러시아, 타이완으로부터 수입하는 업체이다.

 그러면서도 "불확실성이 문제다.  우리는 기일을 맞추고 공급선을 끊기지 않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그는 말했다.

 무역전쟁의 시작이 단지 연기되었을 뿐인 상태에서 그 동안 미국산 위스키와 오토바이,  청바지 등 대표적 수입품에 대해서 보복 관세폭탄을 예고했던 유럽연합은 "지금처럼 협박 당하는 상태에서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 연기는 이 번 주 중-미 무역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표된 것이지만 ,  유럽연합등 다른 우방국과의 무역전쟁은 트럼프 정부가 3월에  수입 알루미늄에 10% 철강재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당시 트럼프는 수입 금속에 의존하는 것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엉뚱한 이유를 댔다.

 하지만 그 관세부과는 잠정 취소 되었고 미국 정부는 다시 유럽연합, 멕시코, 캐나다에 대해 관세 면제를 연장해 주었다. 그 면제 기한은 5월 2일부로 끝나지만 그 직전 최후의 순간에 다시 한 달이 연장된 것이다.  한국은 대미 철강수출량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면제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트럼프 무역협상 팀이 유럽연합등 다른 수출국들에게 관세 면제 대신 수출량의 쿼터를 지키도록 강요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북미자유무역 협정의 개정을 위한 압력과 현지 자동차 공장을 미국내로 이전하게 하려는 트럼프의 작전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반드시 미국에 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웨덴의 가정용품 생산업체인 엘렉트롤룩스는 테네시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공장을 현대화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수입자재의 관세 폭탄이 선언된 3월에 이를 무기 연기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로부터 재료 공급을 받는 내슈빌의  다른 회사는 직원을 60명 늘리려던 계획을 관세문제가 확정되는 이후로 연기하는 등 연쇄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트랜스매틱 경영진은 "만약 예정대로 높은 관세가 확정되면, 우리 생산품의 가격은 훨씬 인상될 것이고 무역전쟁 때문에 우리만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우려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