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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②]대기업 뛰어든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혁신 이끌까

등록 2018.05.04 14: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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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면 GDP 10% 블록체인으로 발생

서비스 적용 넘어 전용 플랫폼 구축 나서

"대기업들 공유경제는 인색…오픈소스 공개해야"

삼성SDS 블록체인 적용 사례

삼성SDS 블록체인 적용 사례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블록체인 사업에 대기업들도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활용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블록체인 산업은 스타트업 위주여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기업들의 기술 및 서비스 개발로 관련 시장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개발과 상용화를 선도하는 업계는 기술을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삼성SDS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Nexledger)'를 개발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넥스레저는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구현이 어려웠던 실시간 대량 거래 처리, 자동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실행하는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뿐 아니라 물류·제조·공공 부문 등 적용 분야도 넓다. 

은행연합회와 국내 시중은행이 거래 장부를 나눠 보관하는 공동 인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삼성SDI와는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구매계약 시 인증등록, 전자서명, 원본확인 등이 가능한 글로벌 스마트 계약 시스템을 구축했다.

물류와 관련해서는 38개사 해상운송 프로세스를 통합했고 서울시와는 청년수당과 장한평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LG CNS는 금융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음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금융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와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금융에 특화된 분산 원장 기술인 '코다'를 채택해 거래 당사자들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모든 참여자의 합의가 필요한 기존 블록체인 기술에 비해 높은 정보 기밀성 확보에 함께 거래 합의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오딧세이②]대기업 뛰어든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혁신 이끌까

국내 최대 통신사 SK텔레콤도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은 연내에 블록체인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지불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도 구축할 방침이다. 

모든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의 금융∙비금융 자산과 암호화폐 등을 하나로 관리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지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SK텔레콤이 밝힌 블록체인 사업 청사진은 크게 3가지로 ▲디지털 실명제로 인터넷 세상의 신뢰기반 마련 ▲지불 편의성 제고 ▲중소기업 ICO 지원 등이다.

오세현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은 "지금의 인터넷에서는 고가의 부동산, 다이아몬드 등의 귀금속, 전문가의 평가가 가격을 좌우하는 원자재 등을 거래하는데 제약이 있다. 인터넷에서 신뢰가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자산의 거래 이력 확인과  거래참여자의 본인확인이 가능하고, 중개자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에너지마인 등의 글로벌 사례처럼 친환경 생태계 구축에 블록체인을 이용하겠다는 기업도 등장했다.

코오롱그룹의 환경사업 계열사인 코오롱에코원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각 가정에서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만큼 보상받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를 절감하는 개인(가정)에게 실제 생활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가상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코오롱에코원은 가상화폐 플랫폼 '카본 블록(Carbon-Bloc)' 개발에 들어갔으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도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 오딧세이②]대기업 뛰어든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혁신 이끌까


◇GDP 10% 블록체인으로 발생

기업들이 잇달아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이유는 위·변조가 어렵고 보안성이 뛰어나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보스포럼은 2025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의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블록체인이 인터넷과 같은 수준의 기반 플랫폼이 된다는 얘기다.

특히 정보통신업체는 서버를 운영하며 높은 정확도와 보완성, 빠른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기 유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까지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산업 발전보다는 기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진단이 많다.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산업 발달에 기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 공개에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SDS의 경우 애초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기술 검증과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으로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거론한 SK텔레콤조차 향후 블록체인 플랫폼의 오픈소스를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즉답을 꺼렸다. 대신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사회적 기업도 집중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김용대 KAIST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IT 기업인 IBM은 블록체인 플랫폼 하이퍼레저 패브릭의 기술을 공개했다"며 "블록체인 기술 발전, 표준화 및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오픈소스가 제대로 공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블록체인 전문기업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공유경제를 지향하는 시스템으로 오픈소스가 기본"이라며 "블록체인 플랫폼은 특정 영역의 기술이 아닌 시중의 오픈소스에서 유용한 기술을 추려낸 것이기 때문에 독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 관련 자료를 신뢰성 있는 전문기관에 보관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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