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변신한 루디 줄리아니, 트럼프 법률팀의 맹렬한 공격수로

등록 2018.05.04 09:18: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변신한 루디 줄리아니, 트럼프 법률팀의 맹렬한 공격수로

【뉴욕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한 때 "미국의 국민시장"으로 각광을 받으며 9.11 테러이후 상처받은 뉴욕 시의 치유와 재건으로 칭송을 받았던 루디 줄리아니 전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의 공격적인 새 법률팀의 맹렬한 공격수로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이라는 지연으로 트럼프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던 줄리아니는 최근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관련 수사문제로 법무부를 공격한 트럼프의 법률팀에 합류한 뒤 백악관의 법률 대응에 앞장 서고 있다.  트럼프와 줄리아니는 최근 백악관 웨스트 윙의 법무팀 보좌진을 대폭 쇄신하고 , 대통령직을 위협하고 있는 갖가지 소송전에도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줄리아니의 대담하고 공격적인 발언들과 한 때 동료로 일했던 사법기관 관리들에 대한 태도변화는 한 때 자유도시 뉴욕의 중도파 공화당 시장에서 지금은 맹렬한 보수 진영의 영웅으로 철저하게 변신했음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줄리아니는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선개입 공모는 철저한 가짜 뉴스"라면서 "불행하게도 그것이 수사의 기초가 되어있다.  뮬러 특검은 우리에게 러시아 공모설은 있지도 않았고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라는 보고를 내놓아야한다.  이번 수사 자체가 전적으로 불필요한 것이었다는 의미다"라고 단언했다.

 줄리아니는 최근 트럼프대통령과 여러 차례 개인적인 면담을 가졌다.  그리고 트럼프가 뮬러 특검의 소환에 응해 인터뷰나 하지 말고 맞서야 하며, 대통령으로서 특검협조에 한계를 그어야 한다고 부추겼다. 

 또 포르노 스타와의 돈거래사실이 드러난 오랜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 대해서는 그를 신뢰할 수 없다며 모든 연락과 인연을 끊도록 종용하기도 했다.

 그는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13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지불한 마이클 코언 변호사에게 같은 액수를 변제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코언 변호사가 개인 비용으로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이제까지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하지만 줄리아니의 이런 주장은 일부 법률전문가가 제기해왔던 대선 자금에 관한 법률위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트럼프는 줄리아니의 이런 대담한 발상에 만족을 표했다는 것이  익명의 측근 소식통의 말이다.

 줄리아니의 파격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해 트럼프가 코미 전 FBI국장을 해고한 것은 트럼프의 러시아 공모 의혹을 제대로 공개적으로 해소해주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해,  백악관의 해명과 전혀 다른 이유를 내놓았다.

 또 대통령의 딸 이방카에 대해서는 변론을 하면서도 사위인 자레드 쿠슈너는 "버려도 된다"는 입장이고,  코언변호사의 사무실을 급습한 압수수색 작전에 대해서는 자신이 변호사 시절에 한 때 써 먹었던 나치 군대식 공격작전이라며 조롱했다.

  이에 대해 줄리아니의 전임 뉴욕시장이었던 민주당 에드 코크시장의 공보관이었던  조지 아르츠는 " 전혀 다른 줄리아니로 변했다.  전에도 대담하고 강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전국적인 정치에 야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변신했다"고 말했다.

 줄리아니는 1993년 시장에 당선된 뒤 뉴욕시의 높은 범죄율과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  해에 피살된 사람 수가 1946명이었지만  2001년 그의 시장 임기 마지막 해에는 649명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흑인 등 소수자를 살해한 뉴욕 경찰을 적극 옹호하는 등 수단방법을 안가리는 치열한 투쟁방식으로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두번째 아내 그레이시 맨션과의 공개적인 이혼소송 추문 등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친 시점에 9.11 테러가 일어났고,  그 수습과  재건에 나서면서 국민의 시장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재기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에 그가 바랐던 국무장관 직을 얻지 못한데다 이후 어떤 요직도 얻지 못했던 그는 트럼프 대통령와의 지속적인 연락과 가끔씩의 법률 자문 끝에 백악관에 입성했다.

 곤경에 처한 트럼프가 인지도가 높은 명망가로 법률팀을 새로 꾸리는 과정에서 입성한 줄리아니에 대해 트럼프는 그가 지금까지의 비판자들을 침묵시킬 것으로 믿는다며 자랑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