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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록히드마틴, 日정부에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제의

등록 2018.05.04 10: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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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日을 안전보장상의 중요 파트너로 인정

국산 전투기 목표로 하는 日정부, 美의 제안에 고민

美록히드마틴, 日정부에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제의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2030년 도입을 목표로 하는 일본 차세대전투기(FX) 사업과 관련해 미국의 록히드마틴사가 세계 최강 전투기라 불리는 F22기와 F35기의 혼합형 전투기의 공동개발을 일본 정부에 타진했다고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F22기 기술 일부를 일본에 공개하는 것은 미국이 일본을 안전보장상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하면서도 무역과 안보, 두개의 축으로 일본을 저울질하는 미국 정부의 의도도 엿보인다며 우려했다.

 F22기는 선진국의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을만큼 스텔스 기능이 뛰어난데다 초음속 비행도 가능하다. 보통 전투기는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과 비행 성능이 상반되는데 F22기는 두개 기능 모두 월등해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린다. F35기는 다른 전투기와 지상과의 네트워크 성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고도의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센서를 통해 다른 전투기와 지상 레이더의 정보를 순식간에 잡아낸다.
 
 2030년 도입을 목표로 하는 일본 FX는 F2의 후계기다. 전투기 개발에는 약 10년 정도 걸리는만큼 일본 정부는 내년도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올해 안에 자체 생산할지 아니면 공동 개발할지 방침을 정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FX 사업에 총 6조엔(약 60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비 및 폐기 등의 비용, 개발비, 전투기 100기 규모의 취득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사실 일본 정부는 10년 전에 F22기 수입을 검토했지만 미국 의회가 군사 기술의 공개를 이유로 거부했다. F22기는 현재 생산이 중단됐다.

 닛케이는 F22기의 수출조차  꺼리던 미국이 일본에 FX의 공동개발을 제안한 것은 약 7조5000억엔(약 75조원) 규모의 대일 무역적자를 문제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와 농산물과 비교해 단가가 높은 방위장비품의 수출이 늘어나면 대일 무역 적자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정권 때는 국방비를 줄여 타격을 받았던 미국의 방위산업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순국산 FX를 목표로 하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록히드사의 공동개발 제안이 반갑기만은 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방위장비청에서 전투기개발을 해온 한 전문가를 인용해 "일본 기업의 수익이 악화되고 방위분야의 생산,기술 기반도 흔들린다"면서 "정비 등도 미국에 의존하면 긴급 운용에 지장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부족한 분야에서는 미국의 기술력을 빌리면서도 일본이 주체가 되는 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군사력 증강에 힘을 쏟는 중국, 핵미사일 폐기를 아직 약속하지 않은 북한이 존재하는 한 일본의 안보 환경은 엄중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 정부가 미일동맹을 중시하는 한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순국산 전투기는 현실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록히드사는 올 여름 F22기와 F35기의 혼합형 전투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다. 록히드사는 이와 관련해 "미일 양국이 F2기의 후계기로 (우리 전투기를) 선택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혁신적이고 비용대비 높은 기술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결국 관건은 함께 진행하게 되는 일본 기업의 관여 정도라며 미국의 협력을 얻는 것 외에 영국과 공동개발하는 선택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영국은 지난해말 영국에서 열린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전투기 공동개발 등을 협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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