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진그룹 "이명희 이사장 일부 폭행 내용, 모든 분들께 사죄"

등록 2018.05.09 10:11:0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호텔업무 관여 의혹·호텔서 갑질 및 폭행 의혹 등 '사실무근' 해명

억대 명품 밀수 의혹 "모든 구매 금액 비서실 통해 사후 정산해"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3일 JTBC 뉴스룸에서는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갑질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하청업체 직원에게 삿대질을 하고, 설계 도면을 바닥에 던지는 등의 행위가 담긴 영상이다. 대한항공은 "화면 속 인물이 이명희씨 인지는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2018.04.23. (사진=JTBC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3일 JTBC 뉴스룸에서는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갑질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하청업체 직원에게 삿대질을 하고, 설계 도면을 바닥에 던지는 등의 행위가 담긴 영상이다. 대한항공은 "화면 속 인물이 이명희씨 인지는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2018.04.23. (사진=JTBC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진그룹은 9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관련된 갑질 의혹에 대해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피해자를 비롯한 관련된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통해 이같이 언급한 뒤 "일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조목조목 해명했다.

 먼저 그룹 내 직책이 없음에도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업무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조양호 회장의 지시에 따라 컨설턴트 자격으로 호텔 정원 관련 사항을 점검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헬멧등 만으로 야간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이 이사장이 2층 홀 연회장에 샹들리에를 포함한 모든 조명이 켜진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기본적인 등만 켜도록 지배인에게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며 "당시에는 모든 작업이 끝난 상태로 헬멧등을 켜고 작업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호텔 정원에서 할머니라고 불러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000년도 초반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모자를 쓰고 정원일을 직접했었고 당시 한 직원이 '아주머니 준비를 해야 하니 나가세요'라고 이야기를 해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며 "이 때문에 해당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호텔 식당에서 도가 지나친 서비스를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통상 VIP 방문 시 호텔에서는 메뉴에 없는 특별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당시에도 셰프가 직접 해당 메뉴를 제안한 바 있다"며 "뷔페 식사 시 직원들을 시켰다는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며, 뷔페에서는 당연히 직접 음식을 가져다 먹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보도에 따르면 뚝배기를 외국인 셰프에게 던졌다고 주장한다"며 "뚝배기는 한식에서 사용되며 이를 외국인 셰프가 만들 리가 만무하다. 또 이 같은 일들로 조리사가 그만뒀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설렁탕이 싱겁다고 폭언을 하고, 크로와상 크기까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손님으로서 설렁탕이 싱겁다고 이야기 한 적은 있다"면서도 "이는 고객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다. 폭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뷔페에서 제공하는 크로아상의 크기가 너무 커서 다른 투숙객들이 많이 남기는 것을 보고, 크로아상 크기가 조금 더 작으면 더 낫지 않겠냐는 제언은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 등 직원들에게 폭행을 일삼고, 일부를 해고하기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 이사장은 호텔 직원 및 호텔 용역 직원들에 대해 폭행을 한 바 없으며 인사권 또한 없다"며 "호텔 지배인을 무릎 꿇렸다거나 정강이를 걷어 찬 적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한진그룹은 이 이사장 자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논란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자택 수리 시 직원을 폭행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회사의 시설부 담당 직원에게 개인적으로 조언을 구한 바 있다"며 "회사 임직원이나, 외부 용역직원들에게 무릎을 꿇리거나 때린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평창동 자택 집들이에 호텔 요리사 및 직원들을 불렀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2014년 1월 당시 집들이 행사가 아닌, IOC 손님 초청을 위해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 요청해 출장 케이터링을 한 바 있다"며 "폭언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가정부가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일주일 만에 그만 둔 가정부가 있었으나, 이유는 자택에게 키우는 강아지 네 마리를 함께 돌보기 힘들었다는 이유였다"고 해명했다.

 집안 청소 순서가 틀리면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청소의 기본 상식은 창문을 열고 시작하는 것인데 그것을 안 지켜서 지적한 경우"라며 "청소 순서가 틀렸을 때, 이러한 순서대로 청소를 하면 좋겠다고 알려준 것일 뿐 폭언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외 지점장 통해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억대 명품을 밀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비서실을 통해 과일 및 일부 생활필수품 등 구매를 해달라는 요청을 몇 번 한 바는 있다"면서도 "다만 모든 구매 금액은 직접 결제했으며, 해외에서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비서실을 통해 해당 금액을 사후 정산했다"고 밝혔다.

 백조(울음고니)를 밀수하고, 관리 부실로 직원들을 윽박질렀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지난 2009년 전시관람용으로 정상적인 수입절차를 거쳐 백조(울음고니) 암수 한 쌍을 들여왔다"며 "해당 백조는 야생동물보호법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물 및 수출입 허가 대상 야생동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백조는 한국공항이 운영하는 제주민속촌에서 사육했으나, 제주민속촌에서 관광객들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나빠져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갖춘 제동목장으로 옮겨서 사육하게 됐다"며 "백조를 관리하는 전담 직원은 따로 두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울레6코스를 자의적으로 막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파라다이스 호텔 내 산책로 일부가 해안선 침식 등으로 인한 낙석 사고 및 노후된 시설로 인해 시민과 방문객의 사고 발생 위험이 있어 안전조치의 일환으로 통제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의 회사 경영 관여 의혹 관련해서도 한진 그룹은 조목조목 해명했다.

 회사 경영에 수시로 간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말에 임직원을 부르는 등 회사 경영에 간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맞춤형 여행 상품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 특히 해당 여행상품은 한진관광의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인 KALPAK이었으며, 고급 테마여행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분이 있는 임직원에게 휴가를 보내거나 의혹에 대해서는 "임직원의 휴가는 회사 규정에 따라 개인적인 선택사항이므로, 특정인이 휴가를 보내줬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동남아 여행 시 김밥을 요구한 적도 제공받은 바도 없다"며 "김밥을 제공한 직원이 요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항공기 일등석 좌석에서 담요를 요구하며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항공기 좌석에 기본적으로 담요가 제공된다"며 "담요를 요구하며 폭언을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함께 "객실에서 물잔을 손으로 친 적도, 날아간 것도 없다"며 "귓속 폭언을 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회사 달력 담당자 및 임원을 해고·경질시켰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달력 제작 관련 담당자 보고를 직접 받은 바 없으며, 따라서 해당 직원을 질책하거나 폭언을 한 사실도 없다"며 "회사 달력을 제작하는 직원은 대한항공의 정규 직원으로서 노동법상 고용이 보장된다. 해당 직원이 해임됐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항공기에서 커튼 때문에 승무원을 추궁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난기류 발생 당시 승무원은 절차에 따라 커튼을 걷었다"며 "난기류가 끝난 후 승객이 화장실을 썼고, 이에 화장실 출입문이 보이니 커튼을 다시 닫아주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제언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