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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 손 떼나…깊어지는 고민

등록 2018.05.10 14:58:34수정 2018.05.10 15: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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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바이오 주식 197만여주 보유 추정

금융위서 분식회계 결론 나오면 투자 철회할 듯

복지장관 "분식회계 등 나쁜기업 투자 배제"강조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회계위반 결론을 내렸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실히 이행했고 해당 회계처리로 부당한 이득을 취한바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2018.05.02.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회계위반 결론을 내렸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실히 이행했고 해당 회계처리로 부당한 이득을 취한바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2018.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이 회사를 투자 대상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을 '고의'로 판단해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회계부정은 과실, 중과실, 고의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인 ‘고의적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7일 감리위원회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부정 여부를 심의한다. 이어 오는 23일이나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만일 감리위에 이어 증선위까지 고의적 분식회계란 판단을 내리면 국민연금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건복지부가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에 대해 환경오염 같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거나 분식 회계로 적발된 이른바 '나쁜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배제토록 한다는 방침을 세운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7년도 제7차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이 사회적 지탄을 받은 기업에 투자한 것을 두고 많은 비판이 있었다"며 책임 투자를 위해 '사회적책임투자전문위원회' 설치·운영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한 바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기업은 투자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부담 요인도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려 평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국제 의결권자문사 ISS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1조5200억원으로 평가한 반면 국민연금은 이보다 6배나 많은 6조5500억원대라는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규모는 공개된 바 없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7만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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