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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홍대 누드모델 몰카' 휴대폰 수색…한강 현장검증

등록 2018.05.11 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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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버린 한강서 현장검증…증거인멸 과정 확인

게시글 지운 피시방·주거지서 컴퓨터 본체 등 압수

워마드 운영자 신원 파악 중…시일 다소 걸릴 듯

경찰, '홍대 누드모델 몰카' 휴대폰 수색…한강 현장검증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경찰이 홍익대학교 회화수업 도중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유출한 몰카 유포범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휴대폰을 버린 장소를 현장검증했다.

 11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촬영)로 모델 안모(25·여)씨를 전날 오후 긴급체포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안씨가 문제의 찍었던 휴대폰을 버린 한강 장소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경찰은 안씨의 자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동선 등을 살피며 증거인멸 과정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또 안씨의 주거지와 안씨가 게시글을 지웠던 피시방에서 안씨의 개인 컴퓨터 본체 등을 압수하며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는 게시글을 올린 뒤 파장이 커지자 해당 글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안씨가 게시글을 올린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로그기록 등 본인이 활동한 내역을 지워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이메일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워마드 로그기록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워마드가 해외에 서버를 둔 만큼 수사에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워마드 운영자 신원을 파악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부터 발부받아 모 사이트회사에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만일 워마드 관리자가 안씨의 활동 내역을 삭제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증거인멸 공범으로 처벌이 가능할 전망이다.

 경찰은 전날 홍익대 회화과 전공수업 도중 남성모델의 나체를 몰래 촬영해 워마드 유포한 혐의로 안씨를 전날 오후 긴급체포하고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평소에 공기계 휴대폰 1개를 포함한 휴대폰 2개를 쓰고 있었다.  안씨는 애초 경찰에 휴대폰 1대를 분실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피해 모델의 사진을 찍었던 휴대폰을 버렸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이후 한강에 버렸다고 진술했다"며 "휴대폰 2개를 들고 다녔는데 공기계로는 음악을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범행 이후 분실했다면서 공기계에 전화번호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안씨가 제출한 휴대폰에서 워마드에 '본인의 활동 내역을 지워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이메일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이를 집중 추궁하는 과정에서 안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저지른 날 피해 모델과 처음 본 사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일 다툼이 있었으며 화가 난 나머지 사진을 찍어 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의 중 쉬는 시간에 누드 모델들이 함께 쉬어야 할 탁자에서 피해 모델이 누워 있었다. 이에 '자리가 좁으니 나와라'고 말했으나 피해 모델이 대꾸를 하지 않아 화난 나머지 범행을 저질렀다.

 안씨는 "피해 모델이 모델로서의 에티켓을 안 지킨다.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여성우월주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는 홍대 회화과 누드모델 실기수업에서 무단 촬영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모델의 누드 사진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파장이 커지자 삭제됐다.

 경찰은 지난 4일 홍익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사건을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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