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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CEO, 나집 전 총리 지지 사과...주가 하락

등록 2018.05.14 15: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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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않았다...영원히 후회할 것"

에어아시아 CEO, 나집 전 총리 지지 사과...주가 하락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CEO)가 부패혐의를 받고 있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를 공개 지지한 것에 대해 사과한 후 에어아시아의 주가가 하락했다.

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말레시이사 증권거래소에서 에어아시아 주가는 전 거래일(8일) 종가보다 장중 최고 13%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는 지난 9일 총선 이후 11일까지 휴장했다.

앞서 페르난데스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려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심한 압력을 받았다"는 말로 나집 라작 지지가 자신의 뜻이 아니었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것(공개지지)는 옳지 않았다. 나는 영원히 후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나집 정부로부터 에어아시아X의 회장을 맡고 있는 라피다 아지즈 전 통상장관을 해임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라피다는 공개적으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또 페르난데스는 자신이 하는 일의 거의 모든 것이 정부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고도로 규제된 산업에 속해 있다면서, 나집 라작에 대한 공개지지가 정부를 달래고 일자리를 보호하리라고 생각한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고백했다.

총선을 앞두고 페르난데스는 나집 전 총리가 이끈 여당연합인 국민전선(BN)을 지지했다. BN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이 새겨진 에어아시아 여객기에서 나집 전 총리와 사진을 찍었고, 승무원들의 빨간색 유니폼을 BN의 상징인 짙은 파란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지난 9일 열린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나집 전 총리는 하원의석 222석 중 79석을 차지하는데 그치면서 마하티르가 이끈 야권연합인 희망연대(HP)에 과반(121석)을 내줬다. 나집 전 총리는 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을 통해 수조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집 전 총리 일가와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남동부 휴양지 코트다쥐르에 위치한 고급호텔에서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 150명 정도가 참석했는데 그 중에는 나집 전 총리의 동생 CIMB그룹 회장 나지르 라작이 포함됐으며, 나지르 라작은 이날 베스트맨(신랑 들러리)으로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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