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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희생 아버지 영혼 깨운 막내 딸의 한 서린 춤사위

등록 2018.05.17 18: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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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철 열사 막내 딸 연우씨 5·18 전야제 무대

윤상원 열사와 옛 전남도청 끝까지 지키다 투옥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해 진상규명 공감대를 모으는 38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졌다. 고(故) 김영철 열사의 막내 딸 연우씨가 아버지를 비롯한 그날의 희생자 영혼을 깨우는 몸짓을 선보이고 있다. 2018.05.1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해 진상규명 공감대를 모으는 38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졌다. 고(故) 김영철 열사의 막내 딸 연우씨가 아버지를 비롯한 그날의 희생자 영혼을 깨우는 몸짓을 선보이고 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38년 전 5·18 당시 옛 전남도청에서 고(故) 윤상원 열사와 함께 끝까지 항쟁했던 고 김영철 열사의 딸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38주기 전야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한 서린 몸짓으로 희생자들의 영혼을 깨워 항쟁의 중심지였던 금남로에 다시 서게 했다.

 17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 앞에서는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5·18 38주기 전야제가 펼쳐졌다.

 김 열사의 막내 딸 연우(38) 씨가 흰 한복을 입고 맨발로 무대에 섰다.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옛 망월묘역(무대) 사이에서 그는 선율에 맞춰 한 맺힌 춤사위를 펼쳤다. 그를 통해 깨어난 아버지를 비롯한 영혼들은 금남로와 최후 항쟁이 벌어졌던 전남도청 등을 둘러봤다.

 민주주의 외침과 이를 제압했던 계엄군의 총칼은 연우 씨의 몸짓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됐다.

 무대에 선 연우 씨는 5·18 당시 항쟁지도부 기획실장을 맡았던 김 열사의 막내 딸이다.
 
 김 열사는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뒤 총탄에 맞았다. '생명이 붙어 있다'는 죄로 붙잡혀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계엄군의 모진 고문을 받아야 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해 진상규명 공감대를 모으는 38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졌다. 고(故) 김영철 열사의 막내 딸 연우씨가 아버지를 비롯한 그날의 희생자 영혼을 깨우는 몸짓을 선보이고 있다. 2018.05.1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해 진상규명 공감대를 모으는 38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졌다. 고(故) 김영철 열사의 막내 딸 연우씨가 아버지를 비롯한 그날의 희생자 영혼을 깨우는 몸짓을 선보이고 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그가 수감생활을 하던 1980년 7월 연우 씨가 태어났다. 2년 뒤 크리스마 특사 자격으로 아버지는 석방됐지만 정신을 비롯한 몸의 절반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1998년 숨졌다.
 
 이 때문에 연우 씨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병문안을 가면 손을 부여잡고 "나가게 해주라"며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전부다.   

 하지만 그는 자료와 어머니 등을 통해 아버지의 삶을 듣고 단 한 번도 미워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그림 솜씨를 춤으로 물려받은 그는 38년이 흘러 몸짓을 통해 아버지와 다시 만났다.

 다시 만난 아버지의 모습은 곱게 자란 막내 딸의 손을 잡고 '연우야 그날 수많은 무명의 시민군들의 희생과 용기, 사랑이 지금의 5·18정신이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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