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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美·中·日·佛·핀란드' 정부, 주도권 확보 잰걸음

등록 2018.05.22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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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선제적 투자…민간 경쟁력 제고 유도

중국, 대규모 선행투자…핵심기술 확보·시장 확대 도모

일본, 우수인재 확보와 연구거점 마련

프랑스, AI연구 허브 조성 주력

핀란드, AI+응용산업 활성화에 초점

한국, ICT 강국…"분야별로 접근하면 승산있다"

[AI 시대]'美·中·日·佛·핀란드' 정부, 주도권 확보 잰걸음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경제성장과 사회난제 해결의 돌파구로 떠오르면서 세계 각국이 AI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2일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에 따르면 미국·일본·중국 등 AI 선도국은 기술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지난 2016년 10월 '국가 AI R&D 전략계획', 일본은 2017년 4월 'AI 산업화 로드맵', 중국은 2017년 7월 '차세대 AI 발전규획'을 각각 발표했다. AI 시대의 본격적인 개화에 앞서 기술력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기술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계획이다.

 AI는 단순 신기술이 아닌 산업구조와 사회·제도의 변화까지 유발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발전 속도는 급속히 가속화돼 향후 10여년 간의 변화는 과거 60여년 간의 변화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우리 정부도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인재 5000명을 양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4차위는 지난 15일 '인공지능 R&D 전략' 등을 심의·의결하고 AI 기술개발에 1조6000억원, 인력양성에 4700억원, 연구기반 조성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권용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부단장은 "글로벌 동향을 고려하면 AI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필요하다"며 "국내 AI기술력은 아직 미국·중국 대비 취약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ICT 산업 국가로 좋은 여건을 갖췄다. 아직은 시장 전체가 많이 열리지 않은 상태라 분야별로 접근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중국·일본·프랑스·핀란드 등 AI 선도국의 글로벌 동향은 우리나라가 AI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2022년까지 '인공지능 R&D 전략'을 추진함에 있어서 좋은 참고서가 될 전망이다.

 ◇미국, 장기·선제적 투자…민간의 경쟁력 제고 유도

 미국은 지속적인 장기 투자를 통해 뇌과학 등 기초·원천기술을 확보하고, AI 핵심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AI 원천기술 개발 후 민간에 이양, 혁신적 제품 서비스 상용화를 견인하며 시장주도의 원동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03~2008년까지 2억 달러를 투자하는 CALO 프로젝트에서 ‘음성개인비서 연구 부문’을 독립시켜 2007년 12월 벤처기업 Siri를 설립했다. 이를 애플이 2억 달러에 인수한 후 아이폰4S에 탑재했다.

 또 미국은 개방, 경쟁형 기술개발 방식(Challenge)을 선제적으로 도입, 선도적 AI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방식은 정부가 도전형 과제를 제시하고 민간은 챌린지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으로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자율주행차,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 개발 등 총 819개의 과제를 해결했다.  

 ◇중국, 대규모 선행투자…핵심기술 확보·시장 확대 도모

 중국은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인식,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 인력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민관협력 ‘차세대 AI발전계획위원회’를 설립, 3년간 1000억 위안(18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또 인력양성을 위해 올해 4월 중-미 대학 공동 AI 인력양성을 포함한 ‘중국대학 인공지능 인재 국제육성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선도기업을 지정해 특화플랫폼을 육성하고 있다. 이에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텐센트는 의료-헬스, 알리바바는 스마트시티, 아이플라이텍은 음성인식 플랫폼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핵심산업 1조 위안(약 180조원), 연관산업 10조 위안(1800조원) 규모의 시장육성을 목표로 국가 AI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포브스는 지난해 중국이 AI분야에서 세계 1위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중국은 AI 융합을 강조하며 2020년까지 AI 적용 제품·응용범위를 커넥티드카, 로봇, 드론, 의료영상 진단시스템, 영상식별, 음성인식·번역, 가전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스마트 센서 제품 개발, 신경망 칩 양산, 개방형 플랫폼 구축 등 AI 전반의 핵심기술 향상을 도모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우수인재 확보와 연구거점 마련

 일본은 저성장 고령화 극복을 위한 국가 경제 사회 혁신의 수단으로 AI 기술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최고 AI 연구자 결집을 위해 연구거점을 마련하고, 개방형 AI R&D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연구거점은 2016년 4월 이화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산학연 파트너십 기반의 기술개발 프로젝트인 AIP(Advanced Intelligence Platform)를 추진, 3개 연구그룹 및 기업협업센터로 구성했다.

 개방형 AI R&D 플랫폼은 195억엔(약 2000억원)을 투자해 데이터 기반의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올해까지 구축 완료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랑스, AI연구 허브 조성 주력

 프랑스는 국가전반의 혁신 기회로 인식, 글로벌 AI 선두국가 도약을 위해 2022년까지 총 15억 유로(약 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자국의 우수한 기초연구 역량·인재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의 AI 연구센터를 다수 유치, 핵심 AI 혁신역량을 확보하고자 노력 중이다. 그 성과로 페이스북이 지난 2013년 AI 연구소를 개소했고, 최근에는 2022년까지 1000만 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대학·연구기관 기준 세계 최고 규모의 AI 연구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국립과학연구원(CNRS)과 머신러닝 커뮤니티 등에서 5만명 이상이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인공지능 생태계 강화를 위해 4대 핵심분야(의료, 환경, 운송수단, 국방)의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고, 응용분야 확산을 촉진할 계획이다.

 ◇핀란드, AI+응용산업 활성화에 초점

 핀란드는 핵심기술력 확보보다 응용분야 시장 선점을 목표로 뛰어난 스타트업 생태계·성장잠재력을 활용, 전 산업과 AI의 융합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핀란드의 스타트업 기업 수는 인구 대비 1위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엑센츄어(Accenture)는 지난해 공공부문 디지털화, 높은 교육 수준 등으로 AI 호라용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 2위에 핀란드를 선정하기도 했다.

 핀란드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AI 전략 발표 ‘핀란드 AI 시대’에서 데이터 활용, 오픈소스 플랫폼 구축, R&D 투자, 공공 서비스 구축, 국제 의제 논의 주도 등 8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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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美·中·日·佛·핀란드' 정부, 주도권 확보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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