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日 '만비키 가족'...이창동 수상 불발
등록 2018.05.20 07:44:16
【칸=AP/뉴시스】19일(현지시간)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 '만비키 가족(Shoplifters)' 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018.05.20
19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1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56) 감독의 '만비키 가족'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 연금과 도둑질로 연명하는 가족이 빈 집에 홀로 남아 있는 소녀를 가족이 맞이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섯번째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앞서 그는 제66회 칸 영화제에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심사위원대상은 미국 출신 스파이크 리(61)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이 받았다. '블랙클랜스맨'은 1978년 백인 우월집단 KKK단에 잠복해 비밀정보를 수집한 흑인 형사 론 스툴워스의 에세이를 다룬 영화다.
레바논 출신 나딘 라바키(44) 감독의 '가버나움'이 심사위원상을 챙겼다. 감독상은 '콜드 워'를 연출한 폴란드의 파벨 포리코브스키(61) 감독이 가져갔다.
남우주연상은 '도그맨'(감독 마테오 가로네·이탈리아)의 마르셀로 돈테, 여우주연상은 '아이카'(감독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카자흐스탄)의 사말 예슬라모바가 각각 수상했다.
【칸=신화/뉴시스】 17일 71회 칸 영화제에 참가한 이창동 감독이 경쟁 출품작 '버닝'의 포토 콜 시간에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5. 17.
8년 만의 신작 '버닝'은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3.8점(4점 만점)을 받는 등 전 세계 평단·언론의 호평을 받았으나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국 영화는 2016년 '아가씨'(감독 박찬욱)와 2017년 '옥자'(감독 봉준호) '그 후'(감독 홍상수)에 이어서 '버닝'까지 3년 연속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무관에 그쳤다.
'버닝'은 경쟁 부문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폐막식에 앞서 국제비평가연맹에서 수여하는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은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두고 전세계 영화평론가·전문기자가 모여 만든 최대 평론가 조직이다.
【칸=AP/뉴시스】영화 '버닝'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전종서(왼쪽부터)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5.18
올해 칸 영화제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8~19일 열렸다. 개막작으로는 이란의 아시가르 파라디(46) 감독이 연출한 '에브리바디 노우즈'(Everybody Knows)가 선정됐고, 폐막작은 테리 길리엄(78) 미국 감독의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The Man Who Killed Don Quixote)이었다.
◇제 71회 칸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황금종려상='만비키 가족'(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일본) ▲심사위원대상='블랙클랜스맨'(감독 스파이크 리·미국) ▲감독상='콜드 워'(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폴란드) ▲각본상='라자로 펠리체'(감독 알리스 로르바허·이탈리아), '쓰리 페이스'(감독 자파르 파나히·이란) ▲심사위원상='가버나움'(감독 나딘 라바키·레바논) ▲특별 황금종려상='이미지의 책'(감독 장 뤽 고다르·프랑스) ▲남우주연상=마르셀로 폰테 '도그맨'(감독 마테오 가로네·이탈리아) ▲여우주연상=사말 예슬야모바 '아이카'(감독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카자흐스탄) ▲황금카메라상='걸'(감독 루카스 돈트·벨기에) ▲황금종려상(단편)='올 디즈 크리쳐스'(감독 찰스 윌리엄스)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단편)='온 더 보더'(감독 웨이슈준·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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