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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오늘 워싱턴 방미···'북미 비핵화 담판' 조율

등록 2018.05.21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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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빈관 1박 후 22일 한미 정상회담···곧장 귀국하는 '원 포인트 회담'

북미 간 '비핵화 시간표' 절충이 관건···文대통령 중재외교 '시험대'

【워싱턴=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6.29.  photo@newsis.com

【워싱턴=뉴시스】지난해 6월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워싱턴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6.29.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미국 워싱턴 D.C.를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원 포인트'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출국한다.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후 세 번째이며,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워싱턴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6시께(미국 동부시각) 워싱턴에 도착한 뒤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1박 한다. 이튿날인 22일 정오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한미 정상은 먼저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에서 북한을 완전한 비핵화로 이끌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18일 "문 대통령 방미 목적은 두 정상 간 단독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며 사실상 단독 정상회담에서 모든 내용이 다뤄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미 정상은 문 대통령의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정상통화를 갖고 최근 에스컬레이트 되고 있는 북한의 대남(對南) 비난 메시지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두 정상은 북한이 발신한 메시지 분석에 대한 생각을 집중적으로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이른바 '도보 다리' 회담에서 나눈 대화에 기반에 현재의 경색국면을 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안으로는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하고, 밖으로는 미국을 향해 비핵화 압박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복합적인 북한의 의도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늘은 현재의 정세에 대한 판단 중심으로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눴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이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미 정상은 단독회담을 마친 뒤 장소를 옮겨 주요 참모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이어간다.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엔 '비핵화 원 포인트 정상회담'이라는 성격에 걸맞게 경제부처 장관을 뺀 외교안보 부처 장관만 배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그래픽=안지혜 기자) 2018.05.11.


 핵심적인 얘기는 단독회담에서 모두 다루되, 확대회담에서는 두 정상의 인식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의 전반적인 내용이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정상회담 전 마지막 한미 정상회담인 만큼 북미 간에 그리고 있는 서로 다른 '비핵화 시간표'에 대한 절충점을 도출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큰 틀에서의 북미 간 비핵화를 둘러싼 공통의 시간표가 만들어져야 그 틀 안에서 세부적인 수준과 방법 등의 의제를 진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재자를 자임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라고 규정한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보다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따라서 핵시설 사찰 및 검증과 핵무기 반출일정 등 완전한 비핵화 방안을 논의하고, 반대급부로 북한에 제시할 체제안전 보장 방안과 대북제재 완화 시점을 어떤 타임 테이블에 배열할지에 대한 부분도 폭넓게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포스트 북미 정상회담'의 일환으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등 포괄적인 구상까지 함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의 주요 외교 안보 고위 당국자들과도 만나 토론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르기 전에 워싱턴 시내에 있는 문화재인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둘러본다. 이 자리에는 구한말 주미공사관에서 근무했던 박정양·이상재 선생 등의 후손들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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