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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號 출범 가속도…신성장 동력 확보 과제

등록 2018.05.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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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걸린 LG 4세 경영…다음달 주총 거쳐 구광모 상무 경영 전면 나서

지주사 지배주주 순이익 26% 뚝…확실한 캐시카우 없어 위기감 돌아

미래 먹거리 발굴, 투자에 주력…현금성 자금 역대 최대에 여력은 충분

LG 구광모號 출범 가속도…신성장 동력 확보 과제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곤지암 인근에 수목장으로 안장된 가운데 장남인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한 '4세 경영 체제'가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찌감치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덕에 이번 세대교체로 인한 타격은 낮지만 안팎의 경영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LG그룹 및 재계 등에 따르면 구 상무는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안건이 통과되면 곧바로 LG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6명의 전문 경영인이 그를 보필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예상이다.

LG도 구본준 현 부회장 중심의 과도기 체제를 두지 않고 구 상무가 경영의 최고 정점에서 6인 부회장의 보좌를 받아 그룹을 이끌어가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구 상무는 LG 사령탑으로 그룹 전반을 지휘하면서 신성장 사업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국내 대다수 그룹이 그렇듯 LG그룹도 확실한 캐시카우(Cash cow)가 없는 상태여서 위기감이 감도는 것이 사실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주사인 LG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8500억원, 영업이익 615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5540억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은 0.2%, 지배주주 순이익은 26% 뚝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인 컨센서스와 비교해도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밑돌았다.

그룹 매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차투자증권이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핵심 계열사 10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은 3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42.9조)와 견줘서는 5조원가량 줄었고 1년 전(38.4조)보다는 7000억원 쪼그라들었다.

LG전자 영업이익은 양호했으나, 손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부진이 뼈아팠다. 화학 계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고, 통신 계열은 회계 기준 변경으로 인해 이익이 다소 줄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공급 과잉' 탓에 6년 만에 영업 적자에 빠졌고 LG화학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 영역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상황이 좋지만은 많다. TV와 가전사업이 프리미엄을 내세워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3년째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은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 ZKW 인수로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유안타증권 최남권 연구원은 "ZKW 인수 가격(1.4조원)의 적정성에 대한 우려에 최근 주가도 부진했다"며 "결국 이러한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ZKW 인수 이후의 실적 확보, 시너지 효과에 대한 실증 작업이 전제돼야 하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와 투자업계 안팎에선 LG그룹이 올해 세대교체와 함께 신성장 동력 확보 목적의 M&A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LG그룹 주요 상장사 합산 현금성자산 보유 규모는 전년 대비 26.5% 증가한 약 6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그룹은 자동차부품 외에 에너지, 리빙에코, 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 동력 분야로 선정했다"며 "여기에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로봇 등 4차산업 관련 분야에서 적극적인 M&A과 연구개발(R&D)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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