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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 주식투자액, 연일 최고치 경신...남북경협株 상위 10위 싹쓸이

등록 2018.05.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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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현대건설 이달 들어 신용거래융자 1073억원↑

한·미 정상회담 주시..."불확실성 속 투자주의해야"

【성남=뉴시스】전진환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5.21.  amin2@newsis.com

【성남=뉴시스】전진환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5.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개인들이 빚을 내 하는 주식 투자 규모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개인들이 남북경협주에 과감한 베팅을 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코스피 6조2213억원+코스닥 6조2651억원)은 지난 17일 현재 총 12조4864억원으로 집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일(12조3944억원)에 이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갈아치운 것이다. 주식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식 투자금을 대출해주는 일종의 '주식담보대출'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작년 말(9조8608억원)과 견줘서는 26.6% 불었다. 또 올해 1월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12조원선도 돌파했다. 현재는 13조원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에서는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용거래융자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현대건설이다. 한 달도 안 돼 1073억원이 불어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588억원에 이른다.

이어 현대엘리베이(424억원), 현대로템(156억원), 한솔홈데코(123억원), 현대건설기계(117억원), 현대제철(101억원), 동아지질(100억원), LG상사(88억원), 남해화학(84억원), 알루코(84억원) 등의 순으로 신용거래잔고가 많이 증가했다.

즉 남북경협주가 신용거래융자 증가액 상위 10위권을 모두 싹쓸이를 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유일하게 대북 사업 경험이 있어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분류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을 획득한 현대아산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 기대로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현대로템을 비롯해 현대건설기계, 현대제철, 알루코 등의 주가가 힘을 받았다. 동아지질은 북한의 시멘트 수요 관련해, 남해화학은 북한 비료 지원 관련해, 한솔홈데코는 북한 산림조성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해외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는 LG상사는 북한에 매장된 광물 개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회사로 분류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에이치엘비(133억원), 에스트래픽(121억원), 다원시스(89억원), 삼표시멘트(79억원), 디에이치피코리아(60억원), 이지바이오(58억원), 옴니시스템(53억원), 쎄노텍(50억원), 농우바이오(47억원), 리노스(46억원) 등이 이달 들어 신용공여가 많이 늘어난 상위 10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삼표시멘트, 농우바이오 등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종목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빚내 주식 투자 규모가 최고치를 경신한 주된 배경은 개인들이 남북경협 테마주 투자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며 "특별한 주도주나 모멘텀이 부재함에 따라 개인들이 빚까지 내 남북경협주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2일 현지시각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일정대로 진행되리라는 메시지가 나올지 투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도 "대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신용융자가 많어 들어간 종목은 하락 장세에에 주가가 더 크게 빠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6월 12일로 잡히면서 남북경협주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한미를 겨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북미 정상회담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주춤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22일 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입장 조율을 잘 이끌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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