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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ZTE 제재 해제 가닥…경영진 교체 등 논의 中" WSJ

등록 2018.05.22 23: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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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무산될 가능성도 있어"…中 외교부 "좀 더 지켜보자"

"美, ZTE 제재 해제 가닥…경영진 교체 등 논의 中" WSJ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일단 봉합된 가운데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세부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ZTE 제재를 완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미 상무부는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대해 7년 동안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를 가했고, ZTE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은 "세부적인 사항은 여전히 논의 중이지만 합의가 성사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ZTE에 대한 제재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대신 ZTE는 경영진과 이사진의 대대적 변화는 물론 대규모 벌금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협상의 일부로 수 십 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품에 관세를 없애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ZTE 사안은 협상 사안이 아니라 법 집행 문제라고 확인하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협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합의는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시 주석과 나는 ZTE가 조속히 다시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너무나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졌다. 상무부에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20일 "우리는 ZTE 사안에 대해 보상을 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해당 사안은 무역협상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ZTE가 처벌 받지 않고 완전히 자유로와질 것(scot-free)으로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국 외교부도 관련 보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루캉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중 양측은 워싱턴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협상 끝난 뒤 류허 중국 부총리도 인터뷰를 통해 관련 상황을 소개했다"면서 "양측은 관련 세부 사항과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이와 관련해 미국 대표단이 중국에 올 것"이라고 답햇다.  이어 "구체적인 상황은 조금 더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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