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미회담 놓고 "북미회담 의지확인" vs "신중 대응 필요"

민주·정의, 한미회담 높이 평가…나머지 야3당, 북미회담 불발 우려

【워싱턴(미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여야는 23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북미 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두 정상 간 만남을 높이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우려하며 정부의 냉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 성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정치권 역시 과도한 억측이나 정치 공세는 자제하고 힘을 모아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세 번째 한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양국 정상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더욱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내기 위한 돌파구가 만들어진 것으로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신뢰가 필수"라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보인 북한에 대한 신뢰와 진정성에 이제 북한이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갖고 "지난 새벽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은 20여일 남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민주당과 입장을 같이 했다.

 추 수석대변인은 "이 살얼음판(북미 정상회담)을 지금까지 깨지지 않게 끌고 온 것은 문 대통령의 공이 크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그 내용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 역시 소기의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는 법"이라며 "남북미 3자가 서로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을 기점으로 북한 역시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함께 발 맞춰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권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은 집단(북한)에게 보증을 잘못 섰을 때 돌아올 엄청난 부채에 대해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 불발을 막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은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판문점선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온갖 트집을 잡아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중재자를 넘어 보증까지 서겠다는 것이 옳은 일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중재 노력은 평가하지만 정작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으면 성공적인 비핵화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요원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남북, 북미 간 문제에 대해 여전히 지나친 억측은 자제하고, 진위 여부를 확인하자는 식의 감정적 의지 확인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민족의 명운이 달린 일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정부의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대응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핵폐기 로드맵이 불안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며 "남과 북은 판문점선언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하고, 북한과 미국은 협상을 통해 윈윈(Win-Win)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북한과 미국은 이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파국적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대화와 협상을 복원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는 북한과 미국 그리고 주변국을 설득, 중재해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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