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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회담 안열려도 괜찮다?…숨은 속뜻은?

등록 2018.05.23 13: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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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적인 화법…과도한 해석 경계해야"

"미국 내 북한 신뢰부족의 반영일 수도…그 이상은 아냐"

【워싱턴=AP/뉴시스】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5.23

【워싱턴=AP/뉴시스】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5.23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발언해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기 전 모두 발언에서 "만일 그것이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조건부 '취소'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즉 예측하기 어려운 외교 행태를 반복하는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미국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대응법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적인 화법이라고 본다"며 "특별히 의미를 두고 '조건부 취소도 가능하다'는 식의 해석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홍 실장은 그러면서 "트럼프 정상회담 전체에서 발언했던 맥락을 봐야지 한두마디로 모든 것을 재단해서는 안된다"며 "단독회담 시작 전에 모두발언, 기자회견 형태에서 한 발언이라서 구속력을 가지는 발언이라고 보기도 힘들다"고 해석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관점이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란 의견이 전혀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같은 분석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에 기초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지금 김정은(위원장)은 역사상 없는 가장 큰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뭔가를 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종 스캔들을 잠재우는 동시에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지렛대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 성공적인 개최는 국내정치에서 필수적이다.

 만약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열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국·내외적으로 정치적 데미지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안 열려도 괜찮다'는 의미는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그만큼 신중하게 임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두 번이나 방북해 이미 양측의 주요 의제들이 어느 정도 세팅이 끝났다는 분석이 우세한 만큼, 북미 정상회담이 조건부로 '취소'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 전반에 있는 북한의 신뢰 부족이나 의심의 반영일 수는 있다"며 "그러나 그정도 수준의 언급이지 그 이상의 의미에서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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