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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트럼프 대통령 오역 논란 관련 반박

등록 2018.05.24 09: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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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웃었다' 지적에 "해석 자체 잘못…원문 확인하면 될 것"

남북 고위급회담 재개 위해 북측과 접촉 가능성 시사

【워싱턴(미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05.23. amin2@newsis.com

【워싱턴(미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청와대는 2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역 논란에 대해 전후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답변에 대한 통역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비웃었다'는 취지의 글이 퍼졌다. 외교 결례란 지적까지 나온 데 대한 반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좋은 말이기 때문에 통역을 안해도 된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다"며 "전체적인 맥락과 분위기를 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이 엉뚱한 해석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뉘앙스가 전체적으로 좋았다는 해석인가'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에게 '청와대가 (북미)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는데 지금 국면에서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나. 북한의 태도 변화 우려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최근의 북한 태도 변화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것이 있는데 북미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저의 역할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를 하는 입장이라기보다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또 그 것이 한반도와 대한민국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과 함께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And I don't have to hear the translation because I'm sure I've heard it before"라고 말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해당 발언 옆에 '(Laughter)' 지문을 달며 트럼프 대통령이 웃은 상황을 묘사했다.

 이를 우리 측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통역이 필요 없겠다. 왜냐하면 좋은 말일 것"이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에 들은 내용일테니 통역이 필요없다'고 비웃은 것 아니냐"고 오역 논란을 제기했다.

【서울=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And I don’t have to hear the translation because I’m sure I’ve heard it before. (Laughter.)" 발언에 오역 논란이 불거졌다. 청와대는 공식 부인했다. 사진은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단독 회담 전 발언록'(Remarks by President Trump and President Moon of the Republic of Korea Before Bilateral Meeting).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쳐). 2018.05.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And I don’t have to hear the translation because I’m sure I’ve heard it before.  (Laughter.)" 발언에 오역 논란이 불거졌다. 청와대는 공식 부인했다. 사진은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단독 회담 전 발언록'(Remarks by President Trump and President Moon of the Republic of Korea Before Bilateral Meeting).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쳐). 2018.05.24. [email protected]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웃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그 해석 자체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원문을 확인해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남북 고위급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과 다시 접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일정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당장 (회담)날짜를 줄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간 '핫라인(직통) 전화'가 언제 이뤄질 전망이냐는 질문에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북측에 핫라인 제안을 먼저 할 수 있지 않는가' 물음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 당일이었던 지난 16일 새벽 전통문을 보내 회담을 돌연 취소했다. 북한은 이미 진행되고 있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문제 삼으면서 우리 정부와 미국을 향해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연합군사 훈련이 끝나는 오는 25일부터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구체적 시기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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