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오페라? 한국에는 창극 있다…'트로이의 여인들' 유럽 3국 투어

등록 2018.05.24 11:09: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페라? 한국에는 창극 있다…'트로이의 여인들' 유럽 3국 투어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이 유럽 투어에 나선다. 지난해 9월 호평을 들은 싱가포르 투어에 이어 유럽 3개국을 돈다.

6월 2, 3일 영국 런던국제연극제에 초청을 받아 사우스뱅크센터 퀸엘리자베스홀에 '트로이의 여인들' 유럽 초연을 올린다.

뉴욕 브룩클린아카데미 오브 뮤직(BAM)의 신임 예술감독이자 뮤지컬 '헤드윅' 프로듀서로 유명한 데이비드 바인더가 '2018 런던국제연극제' 게스트 예술감독으로서 '트로이의 여인들'을 유럽 관객에게 소개한다.

6월 8~10일에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국제 공연예술축전인 홀랜드 페스티벌에서 공연한다. 암스테르담의 컨템퍼러리 콘서트홀로 유명한 뮈지크헤바우 무대에 선다.

6월 16~18일 빈 페스티벌이 이번 순회공연의 마지막 무대다. 유서 깊은 오페라 극장인 '테아터 안 데어 빈'에 오를 예정이다. 200여년 전 개관한 이 극장에서는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 요한 스트라우스 오페레타 '박쥐' 등이 초연했다.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전이 공동제작한 '트로이의 여인들'은 2016년 11월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초연했다. 트로이 전쟁 관련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에우리피데스가 쓴 동명 희곡을 배삼식(48) 작가가 창극을 위해 새로 썼다.

싱가포르 연출가 옹켕센(55)이 콘셉트와 연출, 안숙선(69) 명창이 판소리 부문 작창, 블루칩 뮤지션 정재일(36)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유럽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트로이의 여인들'을 주목하고 있다. 홀랜드 페스티벌의 공연은 전회 매진됐다. 영국 가디언신문은 '트로이의 여인들'을 '한국의 오페라', 빈 페스티벌은 '판소리 오페라'로 소개하는 등 한국에서 오는 창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성녀(68)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이번 투어는 유럽의 오페라와 견줄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음악극으로서 창극이 가진 강력한 힘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창극이 가진 세계적 보편성과 미학적 성취의 확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립창극단은 이미 유럽 무대에서 창극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6년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의 초청으로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공연했다.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3개국 모두 창극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셋 모두 유럽 뿐 아니라 세계 공연예술계에서 주목하는 축제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고 국립창극단은 자랑했다.

국립창극단은 이번 투어를 위해 '트로이의 여인들' OST를 제작했다. 해외 투어 공연장에서 한정판 CD로 판매할 계획이다. 창극 OST 발매는 '트로이의 여인들'이 처음이다. 프로듀싱은 정 음악감독이 맡았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